익산 쌍릉에서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 '묘도' 확인
익산 쌍릉에서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 '묘도' 확인
  • 강옥선
  • 승인 2018.12.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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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시와 함께 조사한 사적 제97호 익산 쌍릉의 대왕릉에서 백제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墓道,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체를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가 확인됐다.

'익산 쌍릉 조사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익산 쌍릉 조사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묘도의 길이는 21미터, 최대 너비 6미터, 최대 깊이 3미터 가량의 최대급 규모로 일반적인 백제 고분에서의 묘도 길이보다 길다.

석실 입구측 묘도 너비는 4미터 정도이고, 묘도 시작부분의 너비는 6미터 내외이다. 바닥의 높이는 80센티미터 정도로 석실 입구쪽이 높게 형성되어 잇다.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은 오금산 줄기가 끝나는 남서쪽 능선에 대왕릉과 소왕릉이 180미터 가량 떨어져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일제강점기 1917년 야쓰이 세이이쓰 조사 이후 100년 만에 발굴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익산 쌍릉 조사 대상지(대왕릉)'.(사진=문화재청)
'익산 쌍릉 조사 대상지(대왕릉)'.(사진=문화재청)

지난 4월에 대왕릉 1차 발굴 결과, 백제 사비기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의 왕릉급 무덤으로 확인됐고, 석실 내부에서 수습된 인골을 분석한 결과, 백제 무왕의 개연성이 커진 성과를 거둔 바 있었다.

이번에 확인된 최장 길이의 묘도 외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고분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석실이 먼저 만들어 지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긴 묘도를 만들어 봉분이 완성된 사실을 확인해 대왕릉이 피장자 생전에 철저히 준비됐던 수릉(壽陵, 살아 생전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능)일 가능성의 근거를 찾은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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