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 미술관, ‘확장된 매뉴얼’ 타이틀 독자적 행보를 걷는 여성 작가 4인 展 개최
남서울 미술관, ‘확장된 매뉴얼’ 타이틀 독자적 행보를 걷는 여성 작가 4인 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12.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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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동시대 미술 담론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니꼴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는 정보화 시대의 전 지구적 문화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은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상업용 제품들, 기존의 형식들, 이미 누군가의 흔적으로 가득한 세상을 프로그램화하고 사용한다고 했다.

이은우, ‘붉은 줄무늬’. 우레탄 페인트, 철, 60×180×88cm (3),2016. (사진=SeMA)
이은우, ‘붉은 줄무늬’. 우레탄 페인트, 철, 60×180×88cm, 2016. (사진=SeMA)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4~20세기에 그려진 초상화 1만 5000점의 데이터를 투입, 인공지능에 의해 제작된 작품 ‘에드몽 벨라미’가 5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낙찰됐다고 한다. 

예술가들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재조합, 재생산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역시 부리요의 표현처럼 ‘역사화 된 양식과 형식에 거주하기’, ‘이미지 사용하기’에 동참하고 있다. 모든것들이 빠르게 생산되고, 어디서나 쉽게 소비되는 세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외부가 아닌 내부로 시선을 돌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참조하고 사용해 다시 작품을 제작하는 것 또한 동시대 예술의 의미 있는 한 양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시점에서 출발하고 전시 준비의 계기가 됐다. 

정소영, ‘라이트 콜렉터’. 유리, 철, 도장, 200×120×100cm, 2015~2018. (사진=SeMA)
정소영, ‘라이트 콜렉터’. 유리, 철, 도장, 200×120×100cm, 2015~2018. (사진=SeMA)

우선 작품 선정을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기본으로 돌아가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중, 남서울미술관 공간에 적합한 조각, 설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작업의 새로운 전개, 변화, 발전을 위해서 내용 또는 형식에 있어 비결정성, 미완결성, 개방성 등을 가진 작품에 주목한 후, 강서경, 김민애, 이은우, 정소영 등 네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각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다시 세밀하게 살펴보고 이를 매개로 구조물 또는 작품을 추가로 제작, 전시를 위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또한 소장 작품들은 기존의 설치 매뉴얼에 더해 확장된 새로운 설치 매뉴얼을 갖게 되면서 풍부한 형식과 내용을 가진 작품들로 거듭나고, 이들은 전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될 것이다.

김민애, ‘자립조각’. 철 도색, 경첩, 120×1,320×120cm 내 가변설치, 2018. (사진=SeMA)
김민애, ‘자립조각’. 철 도색, 경첩, 120×1,320×120cm, 가변설치, 2018. (사진=SeMA)

서울시립미술관(관장직무대리 유병홍)은 남서울미술관에서 한국동시대미술에 있어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여성 작가 ‘강서경, 김민애, 이은우, 정소영’이 참여하는 기획전 ‘확장된 매뉴얼 The Expanded Manual’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강서경(41)작가 소장 작품인 ‘검은 유랑’(2011~2016)을 응용, 새로운 구조물을 더하여 확장된 장면을 구성했다.

강 작가는 ‘2018 아트 바젤 발로아즈’ 수상, 상하이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ICA 필라델피아 개인전(2018) 등을 펼친바있다.

강서경, ‘검은 유랑’. 철에 도색, 실, 황동, 나무, 로프, 볼트, 가죽, 가변설치 (2), 2016-2018. (사진=SeMA)
강서경, ‘검은 유랑’. 철에 도색, 실, 황동, 나무, 로프, 볼트, 가죽, 가변설치, 2016~2018. (사진=SeMA)

작가 김민애(37) 소장 작품인 ‘화이트큐브를 위한 구조물’(2012)의 설치 방법을 변경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물을 제작하고, 여기서 파생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인전(2017),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단체전 다수, 영국왕립조각가협회  ‘스컬프쳐 쇼크 어워드 (Sculpture Shock Award)’ 파이널리스트(2012),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Bloomberg New Contemporaries)’선정 된 바있다.

이은우(36)작가의 소장 작품인 ‘붉은 줄무늬’(2016)를 중심으로 사물과 예술 사이를 오가는 작품 제작 방식의 발전을 보여주는 전·후 작품을 함께 설치했다. 제 16회 송은미술대상(2016)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소영, ‘잉크 드롭’. 전시전경. (사진=SeMA)
정소영, ‘잉크 드롭’. 전시전경. (사진=SeMA)

작가 정소영(39)소장 작품인 ‘잉크 드롭’(2007)을 중심으로 기존 작품을 변형한 작품들을 모아 한 장면을 구성했다. 작가는 제 16회 송은미술대상(2016) 우수상 수상, The Real DMZ, 영국 델피나 파운데이션 레지던시, 가파도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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