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은행잎 프로젝트 B와 함께 '다마스스'선보여
이슬기, 은행잎 프로젝트 B와 함께 '다마스스'선보여
  • 김재현
  • 승인 2018.12.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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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노오랗게 물든 단풍 나무잎이 떨어지는 늦가을의 모습을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 놓은 모습에 관람객들은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전시작품과 함께한 이슬기 작가'.(사진=artinfo)
'전시작품과 함께한 이슬기 작가'.(사진=artinfo)

자연의 색채와 인공의 물감으로 꾸며진 갤러리는 마치 산책을 위해 마련된 정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은행 나무잎 조차도 작가 이슬기(46)가 진행한 '은행잎 프로젝트 B'의 결과물이다.

단색조의 추상화와 알록달록한 이쁜 그림이 주로 걸렸던 전시장에 은행잎, 나무 체, 누빔 이불, 바구니가 놓여 있어 마치 공예트렌드 페어에서 볼 것 같은 작품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11월 15일부터 막을 올리는 이슬기의 '다마스스(DAMASESE)'전의 설치 모습들이다.

이슬기 작가가 선보이는 작업들의 근간은 서로 다른 장르의 협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바구니 프로젝트'는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 주민들이 만든 바구니를, '나무 체 프로젝트 O'는 프랑스 중부 지역 공예가와 '이불 프로젝트 U'는 통영 장인과 함께 완성한 작업들이다.

이들 작업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 있는 목표는 장르와 사물들간의 경계를 허물고 합치면서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가교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

이슬기 다마스스 전시 전경.
이슬기 다마스스 전시 전경.

특히, 통영 누비 이불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진행한 '이불 프로젝트 U'는 속담 내용을 도형적인 모습으로 치환해 쉽게 알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싹이 노랗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등은 속담에 담긴 사물과 현상을 오로지 간결한 선과 단색의 기본적인 형태로 전환시켜 속담이 가진 은유적인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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