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진, '해피트리'로 느림의 미학 전달
노준진, '해피트리'로 느림의 미학 전달
  • 김재현
  • 승인 2018.12.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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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기암괴석을 정으로 쪼아 동물의 형상을 만들던 조각가 노준진이 대형 '해피트리' 작품을 5월 12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제8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8에 공개했다.

'해피트리' 작품과 함께한 노준진 작가.(사진=artinfo)
'해피트리' 작품과 함께한 노준진 작가.(사진=artinfo)

작가는 "삶의 여유가 없어진 것 같은 요즘 세상에 행복나무를 통해 느리게가는 것 같지만, 결코 늦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해피트리의 열매가 느림을 대변하는 거북이 조각의 받침으로 사용되는 과정을 작업에 담았다"고 말했다.

노준진 작가는 무생물인 돌에 빛으로 생명성을 부여한 거북이, 두꺼비, 달팽이, 다람쥐, 수달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동물들을 빚어냈다.

작가에게 있어 동물은 '순수함'가진 따듯한 생명체를 의미한다. 노 작가는 돌의 재질과 특성에 맞게 동물을 선택해 조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전시에는 에폭시 상감 기법을 이용해 돌 한 부분을 열어주고 빛으로 채워주는 기법을 활용했다.

노준진, '거북이'.
노준진, '거북이'.

노준진 작가는 "제가 만든 동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소유물로 여겨지는데, 저는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작품은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예술이란 두터운 갑옷을 두른 거대한 작품이라기보다는 작고 귀여워,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을 정도의 친숙함을 가져다준다.

이번에 선보인 '해피트리' 역시 '느리게 걷자'라는 슬로건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은 노준진 작가의 역작으로 기존 동물 시리즈와의 연계성을 기대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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