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 고분의 돌덧널에 별자리 새겨진 덮개돌 최초 발견
함안 말이산 고분의 돌덧널에 별자리 새겨진 덮개돌 최초 발견
  • 강옥선
  • 승인 2018.12.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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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함안군(군수 조근제)과 함께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배덕환)이 조사 중인 사적 515호 함안 말이산 고분과  13호분에서 붉은 안료를 바른 구덩식 돌덧널무덤의 벽면과 125개의 성혈(星穴)이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됐다.

'13호분 돌덧널 덮개돌 아래면의 별자리'.(사진=문화재청)
'13호분 돌덧널 덮개돌 아래면의 별자리'.(사진=문화재청)

말이산 13호분은 말이산 주능선(길이 1.9㎞) 중앙지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봉분 규모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18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에 의해 유물 수습정도로 조사된 이후 100년 만에 실시된 것이다. 돌덧널 내부의 붉은 안료는 네 개의 벽면 전체에 발려 있는데, 벽면을 점토로 바르고 그 위에 붉은 안료(물감)로 칠한 것이다.

붉은 안료를 입힌 고분은 돌방무덤에서 주로 확인되며, 가야지역에서는 돌방무덤인 송학동 1B-1호분(경남 고성군)에서 확인된 사례가 있으나, 시기적으로 앞서는 돌덧널무덤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돌덧널은 길이 9.1m, 폭 2.1m, 높이 1.8m의 최대급 규모로 도굴갱에서 수습된 유물의 연대로 보아 5세기 후반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의 가야사 연구에 상징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별자리는 돌덧널을 덮은 덮개돌 아랫면에 125개가 새겨져 있는데, 크기와 깊이는 각각 다르다. 서로 다른 별자리의 크기는 별의 밝기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7호 건물지(창고로 추정)'.(사진=문화재청)
'7호 건물지(창고로 추정)'.(사진=문화재청)

특히, 별자리가 새겨진 면을 주인공이 안치되는 돌덧널 중앙부에 배치한 것을 보면 무덤 축조 당시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별자리는 청동기 시대 암각화에서 주로 확인되는데, 무덤에 별자리를 표현한 경우로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있다.

별자리가 표현된 위치를 보면 고분의 덮개돌 윗면에 드물게 있었으나, 돌덧널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가야무덤에서 발견된 사례 역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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