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외국어 학습 교재 '노걸대'...대고려전 기간한정 전시품은 ?
고려시대 외국어 학습 교재 '노걸대'...대고려전 기간한정 전시품은 ?
  • 강옥선
  • 승인 2019.01.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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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국어 학습 교재인 '노걸대(老乞大)'가 전시중이다. 고려시대의 외국어 학습 교재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무슨 역할을 했을까?

왼쪽부터 보물 제784호 '지장보살도'. 고려, 14세기,삼성미술관 Leeum 소장. 우측 '오백나한도(92수대장존자)'.국립중앙박물관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왼쪽부터 보물 제784호 '지장보살도'. 고려, 14세기,삼성미술관 Leeum 소장. 우측 '오백나한도(92수대장존자)'.국립중앙박물관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의 노걸대는 통역관을 양성하기 위해 국가가 편찬한 외국어 학습서이다. 노걸대의‘노’는 상대를 높이는 존칭어 이고,‘걸대’는 ‘중국·중국인’으로, ‘중국인씨(Mr. Chinese)’ 혹은 중국을 잘 알고 있는‘중국통(中國通)'이라는 의미이다.

주된 줄거리는 세 명의 고려 상인이 고려 특산품인 말과 인삼, 모시, 삼베 등을 원나라 수도(정식 명칭은 대도(大都), 별명은 연경(燕京), 지금의 베이징 北京)에 갖다 팔고, 다시 고려에서 팔 물건을 사서 돌아오는 여정이다.

직지심체요절(목판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직지심체요절(목판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음식을 주문하고 시장에서 흥정하는 법(여관에서 숙박비 깎는 흥정 포함), 고려의 특산품을 소개하는 방법과 당시의 물가 등 여행과 상업을 하면서 실제 겪을 수 있는 일을 회화체로 풍부하게 담고 있다. 외국어 학습 교재 중에서도 그야말로 여행과 무역 실무를 생생하게 담은 회화책이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고려는 모시와 삼(麻)을 스스로 심어 사람들이 베옷을 많이 입는다. 제일 좋은 것을 '시'라 하는데 깨끗하고 희기가 옥과 같고 폭이 좁다. 그것은 왕과 귀신들이 다 입는다”고 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나라 안의 많은 사람이 모시옷을 입었는데, 고운 모시는 상류사회의 옷감으로 쓰인 것이 나타난다" 는 기록이 있다.

특히 노걸대에 수록된 고려의 특산품인 모시를 파는 장면에서 고려 말 모시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고려의 직물은 원나라에도 명성이 높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지난 12월 4일부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대고려918∙2018 그 찬란한 도전'과 연계해 두 번째 전문가 초청 강연회의 시간을 마련한다.

보물 제1899호 '은제금도금잔과받침'.(사진=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제1899호 '은제금도금잔과받침'.(사진=국립중앙박물관)

1월 10일에는‘고려시대 직물과 문양’, ‘고려시대의 금속공예’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걸음 더 고려로 내딛는 심도 있는 만남을 준비했다.

한편, 대고려전에 나온 유물 중 일부는 전시기간이 한정되어 있어 발빠른 관람이 필요하다. 고후쿠고코쿠젠사 소장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지난해 12월 30일, 석가삼존십육나한도, 삼성미술관 소장 지장보살도는 1월 3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소장 천수관음보살도, 시왕도(제5염라왕, 제7태산왕, 제10오도전륜왕),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 복장물은 1월 13일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직지심체요절 목판본'은 2월 22일, 오백나한도(제92대수대장존자)는 3월 3일까지, 천수천안관음도는 2월 14일까지, 보물 제1572호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과 시왕도, 보물 제1883호 오백나한도는 3월 3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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