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새 둥지 튼 313아트프로젝트, 자비에 베이앙의 신작 공개
성북동에 새 둥지 튼 313아트프로젝트, 자비에 베이앙의 신작 공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1.1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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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2미터가 넘는 남성 조각상이 우리를 맞이하듯 성북동에 위치한 313아트프로젝트 전시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대형 모빌을 설치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작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이 1월 10일부터 개인전을 개최한다.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 설치된 'Marc' 와 함께한 자비에 베이앙 작가'.(사진=이예진 기자)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 설치된 'Marc' 와 함께한 자비에 베이앙 작가'.(사진=이예진 기자)

313아트프로젝트의 성북 스페이스 개관전이자 작가의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전시 이후, 첫 개인전으로 20여점의 신작들로 구성된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가 건축과 음악, 그리고 미술의 융합으로 시각 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려는 시도였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실내 환경을 재구성하는 기존의 작업을 다시 찾아 심화하고자 했다.

313의 성북동과 청담동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각 공간의 특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작품들은 모두 독립적인 고유한 분위기를 형성하지만, 작품의 색감, 텍스쳐, 재료 등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전시 공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자작나무와 탄소의 재료로 제작된 인물 조각이 소개된다. 자비에 베이앙은 대상의 외형적, 또는 관념적인 특성을 실재에 가깝게 표현하기 보다는 대상이 갖는 존재성 그 자체를 구현하는데 중점을 둔다.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따라서 그의 조각은 추상적인 형태로 보여지는 동시에 실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신체적 존재감을 발산한다. 베이앙은 공업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현대적인 미적 가치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시대상도 담아낸다.

자비에 베이앙은 " 존재해왔던 대상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하며, 미술사적 흐름으로 귀결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작업 과정에서 매우 정교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상하며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형상은 배제한다"라며 "물리적인 존재의 근원에 자리하는 무형의 본질이 현실로 불러들여진다. 나는 콘스탄틴 브랑쿠시가 그러했듯 숭고한 보편성에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그가 5년에 걸쳐 발전시켜온 설치 작업 'Rays' 를 실내 공간에 맞게 제작한 형태로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평면적 개념인 드로잉에 3차원 공간의 특성을 부여한 것으로, 기술과 공업을 아우르는 작가의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또한,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Studio Venezia'의 음악적 장면을 조각으로 재현한 Studio Line, 높은 밀도와 복잡한 구성을 보이는 Mobile n.7, 20세기 프랑스의 실험적인 작가 Raymond Roussel 의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상징하는 Roulotte, 찰나의 순간마다 변화하는 구름의 흐릿한 형상을 금속 표면에 조각한 평면 작업 Ghost Landscape, 금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Shark 등이 전시된다.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에 설치된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이번 개인전은 소재의 특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여러 작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관객에게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009년 프랑스 베르사이유 Chateau de Versailles 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프랑스의 대표 작가로 부상한 자비에 베이앙은 2018년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에 'The Great Mobiles'를 설치했다. 

2017년 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관을 대표하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Studio Venezia 라는 음악, 미술, 그리고 건축이 조합된 작품을 선보였고, 다양한 예술 영역을 포괄했다. 

'성북동 Rays n2'를 촬영하는 관람객.(사진=이예진 기자)
'성북동 Rays n°2'를 촬영하는 관람객.(사진=이예진 기자)

그는 2014년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열었던 개인전 'Bodies'를 비롯해, 프랑스 Abbaye de Cluny (2016), 프랑스 파리 Palais de Tokyo (2014), 프랑스 마르세이유 MAMO SYSTEMA OCCAM (2013), 로스엔젤레스 CSH n°21, VDL Research House (2012)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파리 Fondation EDF (2017), Museo de Bellas Artes de Bilbao (2016), 도쿄 Mori Art Museum (2015), 파리 퐁피두 센터 (2015),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014) 등 유수의 기관에서 열린 그룹 전시에 참가했다. 전시는 2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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