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단색화가 남춘모, 리안갤러리 서울서 개인전
포스트 단색화가 남춘모, 리안갤러리 서울서 개인전
  • 김재현
  • 승인 2019.01.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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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ㄷ'자 부조회화라는 독특한 화면을 완성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화가 남춘모(58)이 1월 17일부터 종로구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갖는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남춘모 작가'.(사진=아트인포 DB.)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남춘모 작가'.(사진=아트인포 DB.)

남 작가의 작업은 자연주의적이라는 평을 종종 듣는다. 한국 자연의 돌담, 서구추상과 비교되는 자로 잰 것 같은 직선같지만 하나 하나가 다른 모양을 갖은 선이다. 비슷하지만 울림이 있으면서 3차원적 역동성이 드러난다.

남춘모 작가는 "제 작품의 테마는 선입니다. 선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서양화는 화면 전체를 덮는데, 선조들의 화법은 화선지 위에 몇 개의 선으로도 공간을 구현하는 것에서 착안하게 됐다"라며 "선의 공간감을 표현하려다 입체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ㄷ'자, 마치 현대건축물의 H빔의 형태를 가져오게 됐다. 군더더기를 다 제거하고, 회화의 기본적인 선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폭으로 자른 광목천을 나무틀에 고정시키고 폴리코트를 발라 건조시킨 후 떼어 내 일정 크기로 잘라 낸 것이다. 'Beam'시리즈는 'ㄷ'형을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 수직, 수평의 격자 골조로 패턴화된 공간을 만들고 이후 검정과 흰색, 빨강과 파랑 등의 단색 아크릴 물감을 칠해 완성한다.

그의 작업에는 빛의 거리, 시간의 그림자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과거 인상파 세잔, 모네 등이 하루의 시간 변화모습을 담으려 수련, 노틀담 성당을 여러 캔버스에 그린 것과 달리 한 화면에 시간의 변화를 포착해 완성했다.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설치된 남춘모 작가의 작품'.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설치된 남춘모 작가의 작품'.

단색화 작가라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남 작가는 "나의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위상에 편승한 느낌도 일부 있죠. 제 스스로 단색화 작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규정지어지는 것, 벗어나려 하지만 과연 정답일까라는 생각도 같고 있지만 그들에게 배운 것이 있기에 확장을 해야지 머무르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춘모 작가는 6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독일 코블렌츠 루드비히 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상징적 작품인 격자 골조의 'Beam'시리즈를 비롯해 곡선을 주조로 한 최근 시리즈인 'Spring' 등의  부조회화와 드로잉, 설치작품과 함께 1990년대 후반 초기작을 재해석해 발전시키기 시작한 'Strokes'시리즈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남 작가는 "고착화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라는 관심이 해외 미술관에서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독일 외에도 프랑스와 유럽의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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