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위한 시도이자, 동시에 독백...강석호 'untitled'展
대화를 위한 시도이자, 동시에 독백...강석호 'untitled'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2.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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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강석호(48) 작가는 기존에 신체의 일부분을 확대해 옷의 질감이나 색상, 형태 그 자체에 주목하는 연작을 선보인 바 있다.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대상을 표현하며 그 안에서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켰다. 

‘untitled’. oil on linen, 72.7 x 72.7cm, 2019.(사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untitled’. oil on linen, 72.7 x 72.7cm, 2019.(사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7년 페리지갤러리에서 개최한 ‘the other’에서는 얼굴을 맞대고 있는 두 사람의 한쪽 눈을 그린 시리즈를 전시하면서 인물의 얼굴 형태를 통해 기존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대상의 감정을 일부 담아내며, 동시에 캔버스 안의 눈은 관객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윌링앤딜링에서 진행되는 ‘untitled’ 개인전에는 낮의 달에 대한 심상을 평면 위에 옮긴다. 또한 발표되지 않은 몇 개의 드로잉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는 색채 작업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에게 있어 회화는 그가 살고 있는 방식 그 자체이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 위한 시도이며 동시에 독백이기도 하다. 개인전을 준비할 때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현방식의 차이는 작가가 평면 속에서 보여지는 이야기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해 꾸준히 탐구하고 있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강석호 작가는 추상적인 사고와 추상적인 표현의 경계 속 어딘가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 형식을 찾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번 전시에서 드러나는 이미지가 구상적 대상을 기반으로 그려지지만 이것이 드러내는 개념 자체를 추상화된 의미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다.

‘untitled’.  oil on linen, 100 x 80cm,2019.(사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untitled’. oil on linen, 100 x 80cm,2019.(사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그의 전시에는 '반복'되는 이미지가 늘 있었다. 그려진 이미지 자체가 또 다른 작품의 레퍼런스가 되기도 하며 반복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는 형식적 장치로 사용해왔다.

같은 이미지라도 화면마다 다르게 그려지게 되는 회화의 원작성을 드러낼 수 있는데, 작가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그림’에 대한 탐구 방법 중 하나이다. 이는 작가가 전시를 구성하는 공간 속에서 하나의 주제 혹은 전시별 특징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작가 나름의 방법론이기도 하다. 

강석호는 서울대 조소과와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를 졸업했다. 금호미술관(2006), 갤러리2(2009), 미메시스아트뮤지엄(2015), 페리지갤러리(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2월 8일부터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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