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소통하려는 동네미술관, 상가로 인해 이전 위기
지역주민과 소통하려는 동네미술관, 상가로 인해 이전 위기
  • 김재현
  • 승인 2019.02.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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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능과 체험학습을 수행하는 현대미술 전시공간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관장 김이삭)이 성동구 금호동에 터를 옮긴지 4년여 만에 새 둥지를 찾아야하는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우뮤지움 외경'.(사진=artinfo DB.)
'헬로우뮤지움 외경'.(사진=artinfo DB.)

헬로우뮤지움(관장 김이삭)은 2015년 현재의 성동구 금호로 72번지로 이전 후 지역주민에게 여가선용과 문화체험의 기회를, 어린이와 가족들에게는 질 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소외계층에게는 수준 높고 균등한 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역삼동에 설립되어 운영되다 2015년 7월 금호동으로 이전했다.

지난 4년 여간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는 금호동 지역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새로운 상가들이 들어서면서도 상업지구 우선으로 개발이 우선시 되는 여느 지자체와 달리 문화예술전시공간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프리미엄을 얻을 정도라는 것이 주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건물주로부터 3월말까지 공간을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은 미술관측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화시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고 전한다.

헬로우뮤지움 관계자는 "문화 불모지와 같았던 금호동에 미술관을 이전할 때도 우여곡절을 거쳤는데, 어느 정도 운영에 안정화를 가지는 시기에 임대료 문제가 아닌, 건물을 비워달라는 것에 당황했다"며 "건물주가 완곡히 요청한 상황이라 미술관에서도 서울 경기 일원을 중심으로 다각적으로 공간을 알아보고 있지만, 문화전시 공간으로 사용할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을 위한 계획으로 낙후 시설이 발전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투기 수익을 위한 전문 업체로 구성된 팀이나 유명 셰프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가게를 열어 권리금을 올리는 경우 등 다양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앞, 해방촌, 익선동 등이 핫 플레이스라는 유명세를 얻으며 각광을 받고 있지만, 결국은 터전을 잃고 더 낙후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의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이 극을 이룬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 지역은 문화공간보다는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중심의 상가들이 입점을 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도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여전히 즐겨찾기 대상이다.

하지만, 성동구 금호동 지역은 낙후된 구도심에서 문화예술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뉴욕 브루클린과 유사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성동구가 2015년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신설했고, 3년여 만에 전국적인 법제화인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면서 임대료 때문에 이사를 가야하는 상인들의 걱정을 없애는 토대를 만들기도 한 지자체다.

동네미술관이라는 닉네임을 내걸고 지역주민 특히 어린이들에게 수준 높고 동등한 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해왔던 헬로우뮤지움으로서는 이번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10여 이상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 어린이미술관이자 국제 어린이미술관협회 회원관으로 64회의 전시와 3,755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왔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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