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LVS, '가장 추천하는 일상 생활에 쓰이는 공예품' 展 개최
갤러리LVS, '가장 추천하는 일상 생활에 쓰이는 공예품' 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2.1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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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갤러리LVS는 도자 작가 이해정과 조휴진, 나무에 옻칠 작업을 하는 오트오트(김아람, 김나연)의 단체전을 선보인다. 

이해정, 'From a point series, 백자'.(사진=갤러리LVS)
이해정, 'From a point series, 백자'.(사진=갤러리LVS)

‘가장 추천하는 것’이라는 전시 타이틀은 각기 다른 작업환경과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사용하게 될 사람들의 저마다의 취향에 맞춰 다각도로 추천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이다. 

또한, 공예에 대한 기존의 수공예적 작업방식과 최근 다양해진 제작기술의 접목에 의해 더욱 쓰임새를 갖춘 공예의 여러 모습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해정과 조휴진은 도자라는 동일한 작업소재를 갖고 있으나, 제작방식과 추구하는 내용에 의해 상이한 감각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한편 오트오트의 나무 작업은 도자와는 시각적 온도가 다른 물성이나, 색감에서 오는 조화로움과 도자와 대비되는 촉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두 소재 간의 감각적 묘미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세 작가의 작업은, 공예의 가치를 새롭게 만드는 현대의 제작방식과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이해정의 작업은 코드, 조휴진의 작업은 색, 오트오트의 작업은 결이다. 

이해정은 슬립캐스팅기법과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기계를 이용해 작업 내에 메시지를 새긴다. 평범해 보이는 컵 밑 부분에는 모스부호를 넣어 메시지를 담고, 기물과 기물이 놓이는 플레이트에는 선을 음각해 기물 사이의 관계성을 만들어낸다. 

조휴진 작가 작품.(사진=갤러리 LVS)
조휴진 작가 작품.(사진=갤러리 LVS)

조휴진은 3D프로그램으로 작업의 결과물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 한 뒤 슬립캐스팅 기법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 작업의 특징인 색감은 테스트 용의 여러 컬러피스를 제작한 후, 작업 내에 한가지 혹은 두가지의 컬러를 사용하게 된다.

특히 두가지 색을 사용해 도트 무늬를 내는 작업은 겉 표면에 해당하는 색상의 슬립을 먼저 제작한 뒤 내부에 들어가는 색의 슬립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밀도 있고 조화로운 색 표현을 구현해낸다.

오트오트는 작업의 대중화를 위한 생산방식을 고려하는데, 그로 인해 무늬목이라는 소재의 선택과 형태 성형에 용이한 CNC가공으로 목재를 재단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옻칠반’은 나뭇결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옻칠 쟁반이다. 무늬목 위에 안료를 섞은 정제 옻칠을 바르고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 얇지만 단단하게 발린 색옻칠 위로 나무 무늬가 비쳐 보인다.

오트오트, '옻칠반'. 나무에 옻칠1. (사진=갤러리엘비스)
오트오트, '옻칠반'. 나무에 옻칠1. (사진=갤러리엘비스)

세 작가 모두, 현대 공예의 도입부에 선 작가들로 최근 공예의 영역에서도 두드러지는 4차 산업과도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표현과 내용을 다양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고민하고, 공예를 일상 속으로 조금 더 쉽게, 그러나 손을 거치는 감각은 잃지 않는 기준 사이에서 균형잡기를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진행중인 ‘아티스트 디스커버링 프로젝트 (Artist Discovering Project)’의 일환이다. 본 프로젝트는 갤러리와 2018공예트렌드페어 참여 작가를 결합함으로써 신진작가 인큐베이팅 및 유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전시는 3월 14일부터 3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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