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XOXO'展 개최
누크갤러리,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XOXO'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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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누크갤러리는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전시의 3번째 프로그램으로 홍승혜 작가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대학원 마지막 학기 학생들의 전시를 3월 1일부터 진행한다.

김우진, ‘XOXO’. waste paper, watercolors, 58 x 61cm, 2019. (사진=누크갤러리)
김우진, ‘XOXO’. waste paper, watercolors, 58 x 61cm, 2019. (사진=누크갤러리)

이번 전시 타이틀 XOXO는 ‘사랑을 담아서’라는 주제이다. 주로 편지나 문자 메시지의 말미에 넣는데, kiss & hug, 즉 입맞춤과 포옹하는 양팔의 모양을 본떠 만든 단어이다.  

참여작가 김도연은 억양, 제스처, 추임새 등 비언어적 표현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의미들에 주목한다. 언어가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을 때 생기는 오해로부터 더 많은 의미가 생긴다고도 말한다. 그는 오역이 가능한, 규정적이지 않은 언어들을 오롯이 이미지로 풀어내고자 한다.

김도연, '발을 담그고 있는 윤지'. oil on Korean paper, 48 x 30.1cm, 2017. (사진=누크갤러리)
김도연, '발을 담그고 있는 윤지'. oil on Korean paper, 48 x 30.1cm, 2017. (사진=누크갤러리)

김우진은 사물이 가진 형태와 속성을 변형시킴으로써 사물의 쓰임새를 상이한 방식으로 탐구한다. 그는 휴지를 물에 적셔 형태를 만들어가며 건조시키는 과정에 집중한다.

휴지를 겹겹이 두르며 색을 중첩시키고, 최대한 구에 가까운 공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고정되기 어려운 형태가 제시하는 의미에 대한 그의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한나라는 고전적인 도상과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조각을 만든다. 그의 조각은 신체적 한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고, 그가 갖고자 하는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투사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이상향은 아름답고 화려해지고 싶은 욕망이며, 거대해서 무엇이든 이겨버리는 물리적 힘에 대한 욕망이기도 하다. 

신지윤의 회화는 잘라내기가 중요한 방법론으로 작동한다. 상황적 맥락이 제거된 잘라낸 이미지들은 구체적 대상과 색면으로 인식되는 추상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그는 이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시각적 균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양아영은 그가 보았던 것과 생각한 것을 연결하거나 분리해 이를 한 화면 안에 같이 그린다. 본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상황을 화면으로 만들기 위해 생각을 하나의 이미지로 대하며 소재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생각은, 본 것에 대한 생각이거나 그 생각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이다. 

이고운이 그의 풍경에서 주목하는 건 형태나 형상이 아니다. 그는 풍경을 통해 색과 농도와 구도에 대해 생각한다. 움직이는 붓, 그 붓과 함께 뒤섞이는 색을 주목하다 보면 그의 그림은 어느덧 완성돼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풍경은 작가의 회화적 유토피아라 할 수 있다. 

홍승혜, ’Signboard-lexan’. sticker, LED, electric wire,15 x 46.5 x 7.5cm, 2019. (사진=누크갤러리)
홍승혜, ’Signboard-lexan’. sticker, LED, electric wire,15 x 46.5 x 7.5cm, 2019. (사진=누크갤러리)

이동훈은 나무로 화분을 조각한다. 나무의 재료적 특성을 고려해 꽃의 줄기나 잎사귀와 같은 가느다란 부분은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두께로 표현한다. 나무로 표현하기 어려운 꽃의 디테일은 채색으로 해결한다. 

재료의 특성은 자연스럽게 사실의 왜곡을 낳는다. 그는 조각한 화분을 보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재료와 매체의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형태의 탄생에 주목한다.

홍승혜는 컴퓨터 이미지의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의 구축을 기반으로 한 실재 공간의 운영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전시 타이틀 XOXO를 간판 형식으로 제작했다.

한편, 전시 환경을 이루는 윈도우 그래픽을 통해 상점과 화랑, 기능적 공간과 예술적 공간의 경계를 탐색한다. 전시는 3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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