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위, 이종호의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 展 개최
갤러리 위, 이종호의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 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3.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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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과열된 꿈 - 이기적 유전자’라는 명제로 대항해 시대,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인류의 집요한 도전이 가져온 불행의 역사에 대해 탐구를 시작했던 이종호 작가가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이야기를 펼친다.

이종호,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 Oil on canvas, 80x100cm, 2019.
이종호,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 Oil on canvas, 80x100cm, 2019.

이종호는 역사를 통해 인류의 지혜와 광기를 관찰하는 여정을 지내왔다. 인류의 기록물인 탐험가, 재력가, 성직자 및 당대 지식인들의 다양한 초상화를 변용, 왜곡시켜 그들의 담합에 내재된 음모, 인간의 지혜와 광기를 표현하며, 나아가 역사와 문화의 맥락에서 약육강식의 기술이 인류의 자산으로 진화되었다는 관점을 내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디어 이성의 지배가 시작된 세계에서 인간이 인문주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인문학에 기반한 지리학, 항로의 발견, 대형 선박 축조술 등 이미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만나 탐욕의 도구로 전락해 약탈과 학살의 토대가 되었고, 약육강식의 야생적 패러다임이라는 어두운 긴 터널에 도착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의 '신대륙 발견'부터 에르난 코르테즈(Hernan Cortes, 1485~1547)의 '아즈텍 몰락'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인물들이 등장해 주제를 관통하는 사유를 권고한다.

이종호,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 Oil on canvas, 45x45cm, 2019.
이종호,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 Oil on canvas, 45x45cm, 2019.

작가 이종호는 중세풍 원화의 근엄함, 중량감에 신경질적인 터치로 간섭한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전통적 초상화의 관습을 따르지만 자의적 해석에 의한 다소 경직되고 날카로운 붓질로 이성과 합리주의라는 포장을 벗겨낸다. 비로소 작품은 원화가 지닌 불편한 진실에서 자유로운 이미지의 해방을 이룬다.

갤러리위(대표 염승희)에서 오는 3월 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종호 초대전 ‘이기적 유전자 - '인문주의'의 선물’을 통해 인간의 지식이 생산해 내는 폭력성과 역사의 편향적, 편식적 인식이 초래한 부작용에 대한 작가의 탐구적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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