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링앤딜링, 각기 다른 방식의 오브제 제작 '신건우, 조혜진' 2인 展 개최
윌링앤딜링, 각기 다른 방식의 오브제 제작 '신건우, 조혜진' 2인 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3.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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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전시 타이틀 ‘신건우의 47, 조혜진의 32’의 각 작가 이름 뒤에 붙은 숫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서로 다르게 설정된 두 숫자는 비슷한 지점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방법론을 구축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을 은유한다. 

신건우, ‘River of Acheron’. 160×110(cm), 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 2017. (사진=윌링앤딜링)
신건우, ‘River of Acheron’. 160×110(cm), 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 2017. (사진=윌링앤딜링)

신건우 작가는 부조, 환조, 알루미늄 평면, 오일페인팅 등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미술사 내의 주요 작품, 성서 모티브, 이슬람교, 불교 등 다른 종교 및 전통적 이미지 등을 혼종적으로 표현해 왔다.

선과 악, 삶과 죽음이 모호해진 세상을 말하는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적 특성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상으로서의 조각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며, 드로잉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신건우 작가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다르게 읽히던 도상들이 내 작업 안으로 들어오면 또 다른 방향으로 읽힌다. 기독교적인 도상과 이슬람적인 도상이 만나면 누구나 대립을 상상하게 된다"며 "제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기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의 마음 안에 항상 내재되어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도상들을 작업 안에 등장시킴으로써 이미 혼종이 되어버린 사회, 선과 악이 불분명하고 삶과 죽음이 모호해진 내가 속한 세상을 이야기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조혜진, ‘둥근 모양들’. 디지털 이미지, 가변크기, 2019. (사진=윌링앤딜링)
조혜진, ‘둥근 모양들(3)’. 디지털 이미지, 가변크기, 2019. (사진=윌링앤딜링)

조혜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index’ 시리즈를 소개한다. 2012년 부터 2018년까지 작가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중에서 일부를 정렬하고 선별해 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는 생성 시간, 키워드 정도의 정보만 남기고 단순화했다.

그의 작품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미지가 유통, 순환되는 사회를 전제로 하며, 데이터로서 완료된 작업을 전시장에서 보여줄 때 어떤 형태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조 작가의 최근 작업은 ‘천착해 있는 비물질적인 것’과 조각의 관계에 대한 질문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데이터로서 이미 작업이 완결되었을 경우 전시를 통해 보여줄 때, 물질을 빌어 형태를 가져야만 한다면 어때야 하는가?”와 같은 태도의 문제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외부의 요소에 대해 관찰하고 작업으로 이어나갔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공개할 수 없는 작가 개인의 사적인 사진들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크게 다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혜진, ‘둥근 모양들(4)’. 디지털 이미지, 가변크기, 2019.(사진=윌링앤딜링)
조혜진, ‘둥근 모양들(4)’. 디지털 이미지, 가변크기, 2019.(사진=윌링앤딜링)

신건우(41)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조소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의 슬레이드예술학교를 졸업했다. 관훈갤러리(2006), 갤러리2(2013, 2018), 갤러리구(2015), 노블레스컬렉션(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조혜진(33)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유중아트센터(2012), 케이크갤러리(2015), 아트스페이스휴(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3월 6일부터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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