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파운데이션, ZKU 레지던시 차지량 'Good Morning:Good Night' 展
캔 파운데이션, ZKU 레지던시 차지량 'Good Morning:Good Night' 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3.07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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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베를린 ZK/U 레지던시’ 캔 파운데이션은 국내 신진 예술가들의 해외 예술현장에 대한 체득과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의 비영리 예술기관인 ‘KUNST rePublik’과 협약을 맺고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ZK/U(Zentrum für Kunst und Urbanistik)레지던시에 한국 작가들의 체제기회를 제공했다. 

차지량,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 2018. 6.3 - 9.3’. 3채널 영상 설치, 17:49, 2019. (사진=캔파운데이션)
차지량,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 2018. 6.3 - 9.3’. 3채널 영상 설치, 17:49, 2019. (사진=캔파운데이션)

도시 계획학을 기치로 운영되고 있는 ZK/U 레지던시의 특성상 도시, 환경, 커뮤니티, 소통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시각분야 예술가들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해당 작가들은 베를린 체제기간 중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스페이스 캔’과 ‘오래된 집’에서 소개하며, 연구-창작-발표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 ‘Good morning : Good night’(이하 GM : GN)는 2018년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베를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가 차지량의 보고전이다. 

지난 2018년 여름, 베를린에서 여름을 보낸 작가는 익숙한 곳을 떠나 머물렀던, 먼 곳의 기억들을, 그 곳에서 만난 일몰의 빛과 같은 시간들을 음원의 형식으로 기록하고 성북동 스페이스 캔에서 다시 재생한다. 

BGM : Background Memory / 영상 음악 설치, 퍼포먼스 / 2018. (사진=캔파운데이션)
BGM : Background Memory / 영상 음악 설치, 퍼포먼스 / 2018. (사진=캔파운데이션)

‘GM : GN’은 떠나온 곳과 떠나야 할 곳의 낮과 밤, 그 시간 위에 놓여 있습니다. *GM, GN은 안부인사인 ‘굿모닝과 굿나잇’의 메신저 약어이다. 

모든 여행은 시 공간의 소속으로부터의 자유와 함께 일시적인 이탈의 정서를 안겨준다. 소속감도 없이 오롯이 혼자의 감각과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떠나온 자들이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일 것이다. 

차작가는 베를린에서, 혹은 서울에서 그리고 몬트레알과 뉴욕에서, 인천에서 어쩌면 잃어버린 모든 고향을 기억하며, ‘안녕’이라는 인사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그의 출품작 중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는 작가가 독일에 머물며 만난 키키와 스테판, 처음 만난 낯선 이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베를린에서 나눈 밤과 낮의 대화들을 기록한 비디오이다. 

캔 파운데이션의 1층 전시장은 베를린의 시간으로, 2층 전시장은 서울 작업실의 시간으로 구성된 이번 작업은 전시 기간 중 2회의 공연을 통해 작가 개인이 경험한 시공간의 배경 기억을 관객과 나누는 퍼포먼스 ‘BGM’(Background Memory)를 마련한다.

GM, 나의 극장, 안녕, 섬 등의 음원작업들은 청중이 음악의 시간과 함께 자신의 기억에 접속하며 스스로의 배경 기억에 머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차지량(36) 작가는 미디어를 활용한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스템에 상상력을 제안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주제별 현장을 개설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기성의 세대론이 사회를 잠식하던 2010년, 은둔하는 세대들과 존재방식에 대해 떠드는 온라인 커뮤니티 ‘세대 독립 클럽’을 만들었고, 모여든 사람들과 잠든 도시에서 야간행진(Midnight Parade)을 시도했다.

노동하는 개인과 기업의 균형관계가 크게 기울던 2011 년, 가상의 기업 ‘일시적 기업’은 도시의 기업 밀집지역에서 팀을 이뤄 수행하는 작업을 발표했으며, 도시계획에 관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철새처럼 이동하던 2012년, 주거공간이 필요한 사람들과 모여 ‘New Home’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 2018. 6.3 - 9.3'.  3채널 영상 설치, 17:49, 2019. (사진=캔 파운데이션)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 2018. 6.3 - 9.3'. 3채널 영상 설치, 17:49, 2019. (사진=캔 파운데이션)

2013년 백령도 및 인천에서 개최된 ‘정전 60 주년 기념행사’에서 가상축제 ‘정전 100 주년 기념 사랑과 평화 페스티벌’을, 서바이벌 방송’아트스타 코리아’에서 ‘CJ.r’을,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에 머물며 ‘국립연대미술관’등을 통해 내부 비평적 작업들을 발표했다. 

2014년에 시작한 ‘한국 난민’시리즈를 통해 관객은 스스로를 국민에서 난민으로 몰입하며 현재의 시스템의 가능성과 미래의 위험요소를 공유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멈출 수 있는 미래의 환영’은 미래에서 온 가상의 난민과 현재의 정치인이 등장해 현재의 삶에 대한 협상을 시도했다. 

2016 년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2017 년 아르코 국제교류 프로그램, 그리고 캔 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ZKU 레지던시 프로그램’참여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이주를 경험한 젊은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캔(CAN _ Contemporary Art Network)은 2008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 세 명의 설립자들에 의해 시작된 비영리 아트센터이다.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창작자 발굴과 전시, 스튜디오 공간 운영, 그리고 해외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3월 5일부터 3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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