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도 3.1운동...K옥션 3월 경매 209점, 150억 어치 출품
미술품 경매도 3.1운동...K옥션 3월 경매 209점, 150억 어치 출품
  • 김재현
  • 승인 2019.03.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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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1950년대~1970년대, 캔버스에서 드로잉 11점 나와◆

[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미술품 경매사 K옥션(대표 도현순)이 3월 20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3월 경매를 실시한다.

총 209점 약 150억원어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로 12억 원에서 16억 작품도 두루 선보인다.

(좌) 독립신문(1921년 11월 26일) (우) 대한신보 창간호(1898년 4월 10일).(사진=케이옥션)
(좌) 독립신문(1921년 11월 26일) (우) 대한신보 창간호(1898년 4월 10일).(사진=케이옥션)

근현대 부문에서는 김환기의 작품이 11점 출품되고,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 등 거장들의 작품도 두루 선보인다.

해외미술에서는 위에 민준, 야요이 쿠사마,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에 더해 줄리안 오피, 요시토모 나라, 카우스, 프란시스 베이컨, 알렉스 카츠 등 합리적 가격의 에디션 작품들이 골고루 출품되어 컬렉터들의 관심을 끈다.

특별히 이번 경매에는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주년을 기념하여 모은 작품이 14개의 LOT으로 출품된다. 백범 김구, 우남 이승만, 의암 손병희, 해공 신익희의 글씨를 비롯해 의암 유인석, 최익현, 기우만 등 의병이 쓴 간찰모음, 매천 황현, 조병세, 민영환 등 순국선열들이 쓴 간찰들 그리고 1898년부터 1909년에 걸쳐 조선에서 발행됐던 독립신문과 대한신보 창간호, 대한매일신보 창간호 등 다양한 신문모음이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구상 및 추상, 종이, 캔버스 등 다양한 시대와 재질의 작품 두루 출품, 11점 약 26억원어치가 새 주인을 찾는다. 1957년 작품인 김환기의 '정원 II'는둥근 달이 떠 있는 풍경을 바탕으로 매화 꽃 가지와 항아리, 새, 여인들이 그려져 있다.

산, 달, 학, 매화, 조선백자 등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즐겨 그린 김환기는 이를 통해 한국적 미의 원천을 찾으려고 했다.

김환기, '산'. oil on paper, 60×49cm, 1958.(사진=케이옥션)
김환기, '산'. oil on paper, 60×49cm, 1958.(사진=케이옥션)

특히 조선백자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김환기는 실제로 백자를 수집하여 정원에 두고 감상했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매화꽃이 핀 정원에 항아리를 내놓고 향유하는 문인적 풍류가 담겨 있어 자연과 예술을 동일시 한 문인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추정가는 7억 원에서 10억 원에 출품됐다.

1958년 작품 '산'은 김환기의 파리시대 작품으로 그가 고향을 떠나 타지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시종일관 한국의 자연풍경을 고수했던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1950~60년 김한기는 주로 한국적 소재를 탐구했고, 달, 항아리, 매화, 산, 여인 등의 소재가 작품에 담겨있다. 파리시대 역시 대부분의 작품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이 작품 역시 달, 바위, 산이 그림 안에 가득 차 있다.

유화임에도 동양적인 맑은 색조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푸르름이 넘실거리는 듯한 청색 바탕에 한국의 산과 달이 꿈꾸듯 그려져 있다. 추정가 2억에서 3억 원에 출품됐다.

이우환, '바람과 함께(With Winds)'.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181.8×227.3cm, 1987.(사진=K옥션)
이우환, '바람과 함께(With Winds)'.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181.8×227.3cm, 1987.(사진=K옥션)

뉴욕에서 1970년에 제작한 '무제'는 구체적인 사물이 사라지고 순수한 색면과 색점, 그리고 색선이 절제된 구성을 이루고 있는 작품으로 뉴욕시대 초기 점과 선, 면에서 고민하던 김환기가 점차 점화로 변화하는 시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을 분할한 푸른 빛의 색면과 일렬로 이웃한 색점, 그리고 우주와 연결된 듯한 네모꼴의 색선으로 구성된 화면은 추상의 본질을 탐구하던 작가의 고뇌와 신념의 잘 나타나 있다. 추정가는 5억에서 5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에 출품된 작품은 12억 원에서 16억 원에 출품된 이우환의 1987년 작품 '바람과 함께'다. 점과 선 등 통제된 규율 아래 이어지는 작업에 답답함을 느낀 이우환은 오랜 고민 끝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의 대상으로 바람을 떠올리게 됐다.

김환기, '정원 II'. oil on canvas, 53×33.4cm, 1957.(사진=케이옥션)
김환기, '정원 II'. oil on canvas, 53×33.4cm, 1957.(사진=케이옥션)

거센 바람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동풍, 바람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시리즈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바람을 닮아 역동적이고 즉흥적인 붓 자국의 표현이 두드러지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출품작 역시 짧아지고 정렬되어 가는 붓 자국에서 그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프리뷰는 3월 9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3월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리며, 전시 기간 중 무휴로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다. 경매는 3월 20일 오후 4시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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