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광복점, 박진성·한충석의 '달콤한 휴식' 展
롯데갤러리 광복점, 박진성·한충석의 '달콤한 휴식' 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3.11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3월 6일부터 3월 25일까지 ‘달콤한 휴식’이라는 타이틀로 부산 지역작가 2인전을 개최한다. 

롯데 광복점, '달콤한 휴식' 전시 전경 (사진=롯데갤러리)
롯데 광복점, '달콤한 휴식' 전시 전경 (사진=롯데갤러리)

이번 전시에 박진성은 ‘아저씨’로, 한충석은 ‘부엉이’로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토대로 각각의 삶의 기억을 담아내는 이번 전시는 약 50여점의 회화, 조각, 영상 작업들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탄생된다.

박진성 작가는 “내 작업 안에서 ‘아저씨’라는 존재는 사전적 의미인 중년남성만을 뜻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버지일수도, 남편일수도, 아니면 자기자신일수도 있는 ‘익명의 어른’을 대변하는 존재이다"라며 "순수 했던 어린 시절의 아이형상에 주름과 수염을 표현해 만들어진 특유의 인물상을 통해 가식적이지 않고 꾸밈없는 어른의 내면을 담아 보려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모든 작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눈물은 현 사회를 살아오며 억눌려 왔던 솔직한 감정의 표출을 의미하고 있다.

'달콤한 휴식', 박진성 작가 작품. (사진=롯데갤러리)
'달콤한 휴식', 박진성 작가 작품. (사진=롯데갤러리)

참아온 눈물은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 수많은 현대인들을 괴롭게 한다. 그는 눈물 흘리는 인물상을 통해 가슴속에 쌓아왔던 억눌린 감정들을 표현하고, 다양한 표정과 상황묘사를 통해 행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박 작가는“어른스러움을 잠시 내려놓고 솔직한 자신을 꺼내 놓을 때 진짜 행복이 온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작품에 들어가는 모든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준비라고 말하고 싶다.”  

한충석(38) 작가는 상하이, 홍콩, 대만, 싱가폴, 서울, 대구, 부산 등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대중들과 소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16, 2018 홍콩, 대만 아트페어에서도 솔드아웃을 시키며 묵묵히 작업을 해왔던 작가의 저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인간의 관계에 의한 방어 본능을 작업하고 있으며 부엉이 이미지를 차용해 그림을 그리고 부엉이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충석, 'owl love'. 71.7 × 60.6cm, 광목천에 아크릴.
한충석, 'owl love'. 71.7 × 60.6cm, 광목천에 아크릴.

한충석 작가는 “깊은 인간관계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늘 자신을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방어본능이 있다. 그러면 서로 간섭할 일도 없고 부딪힐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인간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컬어 ‘고슴도치 딜레마’ 라고 한다. 

작가는 인간 심리를 흰 부엉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흰 부엉이 이미지는 독립된 의미라기보다는 각 개인의 현실경험의 한 조각으로 제시하여 의미나 경험의 관련성을 떠올리게 하는 어떠한 이야기의 한 단면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소통’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소통을 위해 우리는 어떤가를 되묻고 싶다. 스스로 자기방어를 한다는 것은 입으로는 소통을 부르짖지만 몸은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관계’에 의한 소통의 부재는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지만 그안에서 자기치유(healing)는 간헐적 위로가 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살아 갈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