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40억에 팔린 보물 괘불탱...알고 보니 공매도거래?
서울옥션, 40억에 팔린 보물 괘불탱...알고 보니 공매도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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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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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2015년 12월 보물 제1210호 ‘청량산괘불탱’이 서울옥션 고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40억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청량산 괘불탱이 낙찰되고 있는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청량산 괘불탱이 낙찰되고 있는 현장'.(사진=왕진오 기자)

그런데 이 보물이 낙찰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평창동 서울옥션에 보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포거래(구매자와 판매자간에 금전이 오가지 않는 무신탁거래를 의미하는 은어)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소유권 변동사항을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소유자 변경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6일 낙찰된 유물인데, 구매자에게서 변경 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경매사측에 확인결과 고가의 금액이라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금을 완납한 이후에야 소유권 이전이 정상적으로 진행이 된다"고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의 매매 및 이전이 이뤄지는 경우 문화재보호법 40조에는 15일 이내에 문화재청에 소유권 변동 신청을 해야 한다고 명기됐다. 또한 103조 과태료 관련 내용에 따르면 기간 내에 소유권 이전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는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 보물의 경매를 진행한 서울옥션 최윤석 상무는 "금액이 큰 경우는 예외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낙찰을 받은 재단 측에서 입금이 아직 안된 상태다. 정확한 상환일정을 협의 중에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앞서 사전 공개된 청량산괘불탱.(사진=왕진오 기자)
경매에 앞서 사전 공개된 청량산괘불탱.(사진=왕진오 기자)

청량산괘불탱은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으로 영조 1년(1725) 5월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8세기 괘불의 시원이 되는 작품이다. 보관을 쓴 보살형이지만 석가불이라는 점을 화기를 통해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의다.

괘불이란 불교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를 일컫는다. '괘(掛)'는 '끈 같은 것으로 매달다'는 의미이므로 매달아 놓은 부처 그림을 말한다. '탱(幀)'은 '펼친그림'을 뜻하는 것이다. 야외에서 베풀어지는 법회에 내걸어 사용한 부처 그림을 괘불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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