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봄과 선물' 주제 ‘A Gift from Spring'展 개최
소울아트스페이스, '봄과 선물' 주제 ‘A Gift from Spring'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3.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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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A Gift from Spring - 봄날의 선물’展을 개최한다.

채은미, ‘Eternal heart (Pink)’. Wood panel, aluminum panel on injection model, farbfilm & gold leaf _ 31x38cm, 2019.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채은미, ‘Eternal heart (Pink)’. Wood panel, aluminum panel on injection model, farbfilm & gold leaf , 31x38cm, 2019.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봄의 시작과 함께 다채로운 축제들이 펼쳐지고, 입학과 취업, 화이트데이 등 축하와 감사를 전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소울아트의 이번 기획전은 저마다의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봄’과 ‘선물’이라는 공통의 주제 속에서 어우러지는 독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한나, 마사유키 츠보타, 무라카미 타카시, 엔조, 요시토모 나라, 채은미, 피에로 스파다로, 황선태 총 8인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 입체, 미디어,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피에로 스파다로의 작업은 ‘지형학적인 지도’처럼 보이는 캔버스 위로 흐르듯 반짝이는 표면이 눈길을 끈다. 추상적이지만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는 신중함과 우연, 고요함과 민첩함, 화려함 등 상반되는 성질이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피에로 스파다로, ‘In the Sky’. mixed media, resin on panel, 152 x 152cm, 2018.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피에로 스파다로, ‘In the Sky’. mixed media, resin on panel, 152 x 152cm, 2018.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작품은 화면을 3분의 1에서 2 가량을 나누는 안정적인 수평선의 위아래로 서로 다른 색감과 질감을 가지도록 나누어져있다. ‘in the sky’, ‘under the influence’ 작품의 명제처럼 그의 그림을 통해 사실적인 풍경, 어떤 심상이나 마음의 상태를 떠올려볼 수 있다. 그레이 계열의 반짝이는 레진 등의 재료로는 미묘하고 섬세한 색의 변화, 질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세하게 반짝이는 표면은 김한나 회화의 부분에서도 발견된다. 미세 먼지로부터 영감을 얻어 일상의 미세한 기쁨을 은유하기 위해 작가가 근작에 등장시키고 있는 기법 중 하나이다. 

2004년경부터 토끼와 함께 등장한 소녀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재치 있는 단상들과 삶에 대한 고민을 그만의 담담하고 시원한 드로잉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한나, ‘깔깔깔’ oil on canvas, 45.5 x 53cm, 2018.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김한나, ‘깔깔깔’ oil on canvas, 45.5 x 53cm, 2018.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무게감 있는 캔버스에서 공책 한 켠에 낙서하듯 드로잉과 색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입체작업, 아트상품 등의 협업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신예이다.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토모 나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이자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의 특징을 전통적인 회화에 새롭게 적용해 성공을 거둔 작가라 할 수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A red river is visible’에는 일본 전통미술의 감성이 느껴지는 둥근 화면, 붉거나 강렬한 원색의 꽃잎들을 볼 수 있다. 

아톰과 미키마우스가 결합된 발랄한 도브 캐릭터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And Then x6’, 원색 위 해골 드로잉을 통해 시간을 말하고 있는 ‘Time’시리즈 등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낸 작가의 역량이 보이는 작품들이다. 

엔조, ‘문’. Steel, 자동차페인트, 50 x 16 x 57.5cm, 2019.(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엔조, ‘문’. Steel, 자동차페인트, 50 x 16 x 57.5cm, 2019.(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반항심 어린 다부진 표정을 한 어린 아이와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나라 요시토모의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일본에서 태어나 외딴 시골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에 펼쳐진 드넓은 하늘 아래 상상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이 외롭게 자라났지만 아이치현립예술대학 수료 후 독일 뒤셀도르프국립미술대학에서 수학하면서 각 나라로의 여행, 그가 즐겨 들었던 음악들의 저항과 거친 젊음의 이미지 등 다양한 시대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으로 평가되는 팝 아티스트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flag’시리즈 판화와 스케이트 보드 데크, 나라의 대표적인 아이콘 외로운 강아지(Lonesome Puppy)가 커피 잔에 들어가 움직이는 Pop Cup을 선보인다. 

채은미와 마사유키 츠보타는 재료가 가지는 질감과 색 등 물성 자체를 미니멀하게 대두시키며 작업해가는 공통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황선태, ‘빛이 드는 방’.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 71 x 53 x 4cm, 2019.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황선태, ‘빛이 드는 방’.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 71 x 53 x 4cm, 2019.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마사유키 츠보타는 ‘the wall of self’ 작품의 명제처럼 재료와 색채의 근원적인 울림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작업을 해왔다. 참피나무가 갖는 견고하고 단단한 표면을 균일하게 긁어낸 끌 자국은 색과 층에 흥미로운 파동을 일으키며 잔잔한 울림을 전해준다. 

일본 유학시절 깊이 매료되었다는 순금 금박과 전통 자개의 조형성을 탐구해오고 있는 채은미의 화려한 입체작품도 눈길을 끈다. 천연 옻을 접착제로 사용해 사출 도금된 입방체를 만들고 순금 금박 위에 우주적이고 자연의 형태를 나타내는 오방색, 오간색을 입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복되는 하트로 조형적인 재미를 더한다. 

황선태와 엔조는 일정한 색과 굵기의 선을 주로 이용해 작업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주목하는 요소는 각각 ‘빛’과 ‘공간’으로 전혀 다르다. 

작가 황선태는 자신의 작품에서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빛이 곧 사물을 이해하는 시작점이었다고 말한다. 실제 사물의 입체감과 색채, 디테일한 묘사는 사라졌지만 그로인해 빛이라는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이 만들어졌다.

무라카미 다카시, 'RED-TIME'. offset lithograph, 50 x 50cm, 2008.(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무라카미 다카시, 'RED-TIME'. offset lithograph, 50 x 50cm, 2008.(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유리에 드로잉 및 사진을 접목하거나 에폭시에 디스플레이를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며 빛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는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작업되는 유리에 근원적인 빛을 투영함으로 가시적 세계의 이면에 있는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엔조 작가는 점, 선, 면을 통해 선 조형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문’, ‘Line cat’, ‘Wine bottle’등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드로잉에 원근과 투시를 이용한 분할 등 다양한 선의 연구를 통해 군더더기 없는 감각적인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과감하게 생략하고 불요한 요소를 배제하면서 대상의 특징을 하나의 작품에 담는 것을 중요시 하는 작가는 기존의 시각을 해체, 분할하며 평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낸 2.5차원의 세계를 완성했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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