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빛을 투과하니 모두 원의 형태", 박현수 'CORE-VITALITY'展
"사물에 빛을 투과하니 모두 원의 형태", 박현수 'CORE-VITALITY'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3.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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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빛'의 개념을 ‘팝과 추상’의 복합적 형식을 통해 화면에 재해석해 담아내는 작가 박현수의 개인전이 역삼동에 위치한 갤러리이마주에서 4월 2일부터 열린다.

박현수, 'Single-B'. 53.0 x 45.5cm, Oil on Canvas, 2019.
박현수, 'Single-B'. 53.0 x 45.5cm, Oil on Canvas, 2019.

그의 작업은 무수한 색의 드리핑(dripping)으로 첫 화면을 가득 채운 후,  그 위에 단색을 덮어 두 번째 채색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첫 화면이 드러나도록 섬세하게 긁어내는 디깅작업으로 마무리된다. 

즉, 평면적으로 쌓아가는 작업임에도 결과적으로는 디깅을 통해 뒤의 화면이 앞으로 돌출되어 보임으로써 평면과 입체의 상반된 효과를 교차시킨다.

박현수 작가는 “작품에는 이중성이라는 내·외적이며 또한 복합적인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적으로는 오랜 시간 직접 체험한 동·서 문화의 충돌, 갈등과 융합의 문제를 다루고 외적으로는 작업을 실행에 옮기는 행위에 있어서 자유로운 드리핑의 반복과 극단적인 집중을 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디깅’ 즉 페인팅을 깍아내며 형체를 만드는 절제의 미를 한 화면에 대치시킴으로서 새로운 에너지를 화면 또는 공간 위에 생성시켜내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의 결과물로 얻어진 부유하는 다양한 기호들은 나만의 시각적 언어이며 이를 통해 소통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박현수, 'Circle-BW'. 72.7 x 60.6cm, Oil on Canvas, 2019.
박현수, 'Circle-BW'. 72.7 x 60.6cm, Oil on Canvas, 2019.

 

박현수의 작업은 사물에 빛을 투과해 어느 정도 거리에서 관찰해보면 결국 모두 원의 형태로 나타나는 과학적 실험을 토대로 한다. 이는 이번 전시 주제인 'Core-Vitality'로 연결되며 원으로 표상되는 핵심 또는 핵의 의미가 모든 작품에 내제되어 있는 중요 요소이다.

작가는 원을 모든 형상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원이 모든 형상과 존재의 최소 단위이며 이러한 최소 단위의 원소들이 모여 사물을 만들고 자연을 만들며 나아가 우주를 만들고 생성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로 끊임없이 실험하고 자신만의 개념을 다양한 시리즈로 전개하는 점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며 앞으로도 큰 기대를 갖게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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