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스타일 레이디(Style-Lady) 加加
박성철, 스타일 레이디(Style-Lady) 加加
  • 김재현
  • 승인 2019.03.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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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고전 여인들의 미적 욕구를 상징하는 얹은머리(가체머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허상을 재조명하는 작가 박성철.

그는 본연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체 욕망만이 부풀어진 모습의 미인도 연작들을 통해 과장되고 거북한 형태의 가체와 경쾌한 색의 조화를 지난 12월8일부터 19일까지 사간동 갤러리반디에다 올려놓아 우리의 눈을 집중 시켰다.

박성철, 'style'. 구리,알루미늄,F.R.P, 93 x 103 x 20cm, 2009.
박성철, 'style'. 구리,알루미늄,F.R.P, 93 x 103 x 20cm, 2009.

그가 강조하는 밝은 색, 도드라진 라인, 부풀어 오른 머리 등은 몰개성적, 반복적 스타일로 함축할 수 있는 우리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바로 인간의 상품화를 가중시키는 현실을 꼬집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작가는 밝고 경쾌하되 무게감 있는 형태로 가볍지 않는 자신만의 시선을 창조해 내었다.

그의 작업에는 부풀어진 가체 머리가 얇은 선과 평면으로 재현된 인물의 몸과 얼굴을 상대적으로 무겁고,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방법의 한계를 두지 않으려는 인간의 어긋난 모습을 반영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가 담아낸 것은 더하고(加) 더해지는(加) 끝 없는 욕망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한 자극만이 아니다. 그는 여기에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적 발상으로 재창조해 내고 있게 된 것이다.

박성철, 'style'. 구리,알루미늄,F.R.P, 92 x 124 x 20cm, 2009.
박성철, 'style'. 구리,알루미늄,F.R.P, 92 x 124 x 20cm, 2009.

팝 아트 적인 단순 명료한 표현을 고전의 아름다움에 접목해 고전의 아름다움을 한층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은 작품을 대함에 있어 우리 눈이 낯설거나 고루하게 느끼지 않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는 작가 박성철은 두 경계의 접점을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조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동시대적이지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자 한 작가의 시선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변함없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은 미인도(美人圖)에 머물러 재탄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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