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작가 하상림,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5년 만에 신작 선보여
꽃의 작가 하상림,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5년 만에 신작 선보여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1.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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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꽃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 하상림(56)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을 부산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 전관과 소울아트&필름인스티튜트랩 두 공간에서 10월 26일부터 선보인다.

하상림, 'UNTITLED-WG1713'.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17.(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하상림, 'UNTITLED-WG1713'.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17.(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이번에 선보이는 하 작가의 신작은 감성적인 식물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성적이며 철학적인 해석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아주 낮은 곳으로부터 삶의 생생함이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를 낮추고자 하는 작가의 몸짓은 소소한 것에 대한 애정, 주변의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포용하려는 의지를 담는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왜소함을 대조시키는 전통적인 작품들과 달리 초라한 풀잎을 그보다 더 낮은 자리에서 거대한 수풀로 확대시켜 보여주는 화면은 자연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하상림, 'UNTITLED-YR1703'. 80x80cm, Acrylic on Canvas, 2017.
하상림, 'UNTITLED-YR1703'. 80x80cm, Acrylic on Canvas, 2017.

하 작가만의 사색적이고 차분한 태도는 색을 통해서도 엿보인다. 선과 바탕 두 부분으로 간소화된 작품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깊이 있고 풍부한 색감을 전달한다. 무수하고 견고하게 올려진 색채의 층은 작가가 처음 영감을 받았던 한복의 색과 같이 우아하면서도 화사함을 동시에 지닌다.

자연이 만들어낸 선들이 순간의 바람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에 잠시 머물렀고 관찰자의 시선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스케치된 후 한 점의 회화로 사각의 프레임 속에 영구적으로 기록됐다.

하상림, 'UNTITLED-PG1711'. 130x130cm, Acrylic on Canvas , 2017.
하상림, 'UNTITLED-PG1711'. 130x130cm, Acrylic on Canvas , 2017.

연약한 삶을 꿋꿋하게 지탱해가는 자연의 생명력을 찬미하면서 인간의 삶을 동시에 은유하고 있는 하상림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과 경험, 해석을 간접적으로 이해해보고, 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으며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11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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