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古) 사리공예품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국보 된다
최고(最古) 사리공예품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국보 된다
  • 강옥선
  • 승인 2019.04.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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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577년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舍利) 공예품인 보물 제1767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을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로 명칭을 변경해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일괄'.(사진=문화재청)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일괄'.(사진=문화재청)

2012년 6월 29일 보물로 지정됐다가 국보로 승격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扶餘 王興寺址 出土 舍利器)'는 200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백제 왕실 사찰인 왕흥사터(王興寺址)의 목탑지(木塔址)에서 발굴한 유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리기(부처나 승려의 참된 수행의 결과로 몸속에 생겼다는 구슬 모양의 유골인 사리를 보관한 용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출토 당시 금당(金堂, 대웅전) 앞 목탑지(木塔址)의 사리공(舍利孔, 사리기를 넣은 네모난 구멍)에서 진흙 속에 잠긴 채 발견됐고, 이후 보존처리를 통해 지금의 찬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리기는 겉에서부터 순서대로 청동제사리합-은제사리호-금제사리병 순의 3가지 용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동제사리합 겉면에 새겨진 명문(銘文)을 통해 577년(위덕왕 24년)에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금제사리병'.(사진=문화재청)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금제사리병'.(사진=문화재청)

명문에 의하면 이 사리기는 백제 위덕왕(威德王,  백제 제27대 왕으로 554∼598년 재위)이 죽은 왕자의 명복을 빌고자 발원(發願)한 왕실 공예품이다. 제작 시기가 명확한 사리기로서, 연대가 가장 빨라 우리나라 사리기의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로 꼽힌다.

특히, 단순하고 단아한 모습과 보주형(寶珠形) 꼭지, 그 주위를 장식한 연꽃문양 등은 525년(백제 성왕 3) 조성된 ‘공주 무령왕릉 출토 은제탁잔(公州 武寧王陵 出土 銀製托盞)’과 639년(백제 무왕 40) 제작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益山 彌勒寺址 西塔 出土 舍利莊嚴具)’(보물 제1991호)를 조형적으로 연결한 도상(圖像)으로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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