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볼 필요 없는?...서울미술관, '안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 展
굳이 볼 필요 없는?...서울미술관, '안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 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4.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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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일본  웹 디자이너의 거장 ‘유고 나카무라(Yugo Nakamura)’작가의 모션 그래픽 영상이 눈길을 끈다. ‘유니클로의 유니클락’을 제작해 광고계의 돌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울미술관에 설치된 유고 나카무라(Yugo Nakamura) 작가의 모션 그래픽 영상'.(사진=이예진 기자)
'서울미술관에 설치된 유고 나카무라(Yugo Nakamura) 작가의 모션 그래픽 영상'.(사진=이예진 기자)

국내 최초 서울미술관에서 그의 영상이 첫 공개된다. 4~5년 전부터 그에게 러브콜을 시도해 성사된 전시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이 그래픽 영상은 수많은 인파 속에 어디론가 떠밀리듯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삶을 응축시켜 표현해 낸 것 같다. 

이번 전시의 모토는 ‘생활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바쁜 현대인의 시간 속에서 ‘예술’ 혹은 ‘전시회’는 어느 정도의 비중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

’안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는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다룬 작품을 통해,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예술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전시이다. 

특히 전시 구성을 ‘아침-낮-저녁-새벽’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장을 이동하며, 국내외 작가 21팀이 참여하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정다운, '감각의 전환'. Fabrics, fame, mesh, variable installation, 2018.(사진=서울미술관)
정다운, '감각의 전환'. Fabrics, fame, mesh, variable installation, 2018.(사진=서울미술관)

정다운 작가는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을 보니 창문 너머의 사람들이 궁금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거나 혹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업무를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겠죠. 이렇게 창문은 때로 틀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줍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에세이 형식의 설명문과 댓글 관람평 등 기존 해석 매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친근하고 편안한 감상을 돕는다. 또한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젊은 세대들의 공감대를 끌어 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한편, 2019 최고의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한 마운틴 스튜디오의 모바일 게임 ‘Florence 플로렌스’, ‘배달의민족’, 도서출판 ‘열린책들’, ‘빛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디자인 작품도 볼 수 있다. 

에이미프렌드(Amy Friend), 'I dream of that day'.  디지털 프린트,  60 x 84cm, 2019.(사진=서울미술관)
에이미 프렌드(Amy Friend), 'I dream of that day'. 디지털 프린트, 60 x 84cm, 2019.(사진=서울미술관)

본 전시는 여권 형식의 리플렛을 제작해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월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티켓을 구입한 달에는 횟수 제한없이 언제든지 재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관람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큐레이터와 도슨트의 정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편성했다. 더불어 소장품전 ‘단편전시회’와 신관 M2 ‘거인 Walking Man’,’다색조선; 폴 자쿨레’도 함께 관람 할 수 있다. 전시는 서울미술관 본관 M1에서 4월 3일부터  9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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