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도 예술품이 될 수 있나요?" 최정화, '잡화(雜貨)'展
"빗자루도 예술품이 될 수 있나요?" 최정화, '잡화(雜貨)'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4.08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소재들을 본연의 존재와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으로 끌어내, 시각화하는 최정화(58)작가가 경기도 광교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광교’의 개관전인 ‘최정화, 잡화雜貨’(CHOI JEONG HWA, GOODS AND THINGS)를 3월 29일부터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타타타'와 함께한 최정화 작가.(사진=이예진 기자)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타타타'와 함께한 최정화 작가.(사진=이예진 기자)

지난 3월 29일 개관한 수원컨벤션센터(수원시 영통구 광교)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MICE복합단지로 국내외 다양한 정보와 문화가 교류하는 경기남부지역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이곳 컨벤션센터 지하 1층 연면적 1,872㎡ 규모로 조성된 미술전시관으로 일상 속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미술전시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어린이생태체험관을 포함한 총 4개의 전시관을 운영하게 됐다.

‘잡화(雜貨)’전은 작년 상반기부터 준비해, 전시장은 세상 모든 것이 화합하고, 조화롭게 만나고 변화의 자리가 되는 동시 가장 최정화스러운 ‘짓’과 ‘것’들이 펼쳐지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최정화, '빛의 묵시록'.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9.(사진=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최정화, '빛의 묵시록'.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9.(사진=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컨벤션 내부에는 ‘타타타’(2019), ‘눈이 부시게 하찮은’(2019), ‘싹’(2019), ‘미세먼지, 기념비’(2019) 등의 다양한 신작을 만나 볼 수 있다. 

최정화의 확장된 예술 영역을 보여주는 공간 인테리어, 건축, 영상, 시각디자인 작업들과 ‘알케미’(2013~2018), ‘코스모스와 만다라’(2016) 등의 대표작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부터 지금까지의 작업 전개과정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미발표 자료들이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된다. 

전시장 한 편을 눈부시게 비추는 공간 설치작품 ‘빛의 묵시록’(2019)은 시민들이 직접 사용하던 스탠드 조명을 모아 진행된 시민참여 공공미술 프로젝트 ‘모이자 모으자’의 결과물이다.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최정화의 달팽이와 청개구리'.(사진=이예진 기자)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최정화의 달팽이와 청개구리'.(사진=이예진 기자)

얼음산과 유빙을 배경으로 불빛들이 모이고 흩어지며 현재와 영원을 밝히는 설치 작업으로 다양한 빛을 통해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모든 과정에서 존재가 지닌 본래의 빛을 상징하며 삶을 다시 사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광교호수공원과 연결되고 컨벤션 센터의 야외 공간을 잇는 외부공간에는 신작 ‘달팽이와 청개구리’(2019), ‘러브 미’(2019), ‘과일나무’(2005), ‘무의열반’(2016) 등 8점의 야외설치작품들이 수원컨벤션센터 내외부에 전시되어 일상의 공간을 예술작품으로 채워준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독창적인 공간디자인으로 완성됐다. 공간적 제약을 예술가의 창의적 시각을 통해 재탄생시킨 문화예술공간이기도 하다.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IQ JUMP-나의 아름다운 21세기(복원)' 을 설명하는 최정화 작가'.(사진=이예진 기자)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IQ JUMP-나의 아름다운 21세기(복원)' 을 설명하는 최정화 작가'.(사진=이예진 기자)

최정화 작가는 “사물들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나는 귀를 기울였을 뿐”이라며 “사물들은 사실 유기적인 방식으로 교감을 하고 있고,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반향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서 만나게 해준 것”뿐 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생활을 빛나는 의미의 장이 숨겨져 있는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낸다. 일상이란 재료에 장소적 환경인 공간이 만나며 마술적이고 시적인 힘을 획득해 특별한 관계가 맺어지는 체험의 현장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존재들은 서로 만난다. 그리고 모든 것은 빛난다. 일상의 빛나는 존재들이 모두 모인 곳이 바로 여기 ‘최정화, 잡화雜貨’이다.”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최정화의 '빗, 움, 빛'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설치된 최정화의 '빗, 움, 빛'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전시와 함께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예술가가 되어 비너스 상을 그리는 행위에 참여하는 ‘미술실기대회’,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뚜껑들로 창작하는 ‘코스모스+만다라’도 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청소년 진로 탐색 프로그램, 작가와의 만남 등이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된다. 다채롭게 구성된 이번 전시는 최정화의 과거와 현재의 만남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