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20인이 조명한 한국의 정원 '소쇄원' 이모저모
크리에이터 20인이 조명한 한국의 정원 '소쇄원' 이모저모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4.19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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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500년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한국의 명원, 사색의 공간이던 ‘소쇄원’을 크리에이터 20여 명이 각자의 시선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기록한 전시 ‘한국의 정원 展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가 4월 18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제1,2 전시관)에서 막을 올린다.

꿈정, '소쇄원 눈으로 찍기'.(사진=올댓가든)
꿈정, '소쇄원 눈으로 찍기'.(사진=올댓가든)

한국의 정원전은 실용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서양의 정원과는 달리, 자연스럽고 여백과 격이 충만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인 한국의 정원이 우리 생활과 멀어지고 관심권 밖으로 이탈하는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시작됐다.

동양화, 인간환경디자인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소리, 향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여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은 우리의 정원문화가 가진 독자성과 아름다움, 철학적 의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선 중기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했다

지난 17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정원 展을 주최한 SBS A&T 이동협 대표는 “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정원을 통해 치유하고 위로 받았다”며 일상에서 정원을 만날 기회를 제공해 국민들도 위로 받길 바란다며 전시 개최 취지를 밝혔다.

'한국의 정원 전시장 모습'.(사진=이예진 기자)
'한국의 정원 전시장 모습'.(사진=이예진 기자)

이번 전시에는 유니트폼, 오디너리 피플,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을 포함한 16개 팀이 참여해 완성한 비디오 아트, 북아트, 그래픽디자인 등 총 18세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롤로그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 ’같이 산책할까요?’로 전개되며, 에필로그 ‘낯설게 산책한 정원’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신선우의 ‘그곳에 피우다(The Garden Inside)’는 '한 마리의 나비로 시작해 꽃과 나무들이 자라나고 그 자리에 살며시 소쇄원이 피어난다’라는 콘셉트로 모션 그래픽을 통해 고요하고 맑은 소쇄원의 여러 요소를 극대화시켰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소쇄원의 풀과 나무’는 가장 대중적인 전통 정원인 소쇄원을 과거와 현재의 식물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하고, 소쇄원 역사를 관통해 그 안에 담긴 식물의 역할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꿈정의 ‘소쇄원 눈으로 찍기’는 소쇄원의 풍경을 온전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박한샘의 ‘소쇄원, 해와 달의 時’는 500년이라는 소쇄원의 겹쳐진 시공간에서 관람객이 쉽게 접하지 못한 것들에 관한 내용을 비주얼 아트로 나타냈다. 

작가는 장기간 소쇄원 머물면서 소쇄원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달빛에 비쳐지는 원림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선조들이 느꼈을 법한 감각들을 공유했고, 눈부시게 빛났던 몇몇 순간들을 관람객에게 펼쳐 보인다.

'한국의 정원 전시 모습'.(사진=이예진 기자)
'한국의 정원 전시 모습'.(사진=이예진 기자)

한국의 정원전은 도시 생활자의 증가, 아파트 위주의 거주 형태에 따라 어느 새 익숙한 듯 생경한 곳이 되어버린 한국의 정원을 새로운 시각과 표현 방법으로 보여준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획을 통해 한국 정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우리 것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규상 총감독은 “한국의 정원전은 소쇄원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각각의 방법으로 표현한 장르별 활동가들의 기록이다”라며 “정원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다소 인공적으로 구획되고 정돈된 장소만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관객들은 소쇄원을 ‘낯설게 산책’함으로써 정원, 그리고 자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5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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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민 2019-04-21 10:03:48
기사 잘 읽고 갑니다
현실속에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정서를 관람하고픈 충동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