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 안중식 대표작 '백악춘효', '영광풍경' 등 100건 공개
심전 안중식 대표작 '백악춘효', '영광풍경' 등 100건 공개
  • 강옥선
  • 승인 2019.04.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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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근대 서화의 거장(巨匠)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 '근대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가 4월 1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안중식, '백악춘효(白岳春曉)'. 1915년(여름, 가을), 비단에 엷은 색,197.5×63.7cm, 202.0×65.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안중식, '백악춘효(白岳春曉)'. 1915년(여름, 가을), 비단에 엷은 색,197.5×63.7cm, 202.0×65.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번 전시는 안중식의 대표작 '백악춘효(白岳春曉)', '영광풍경(靈光風景)'을 비롯해 근대 서화가들의 그림과 글씨, 사진, 삽화 등 100건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안중식의 활동과 동시대 서화계의 동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두 6부로 구성됐다.

'서화의 신세대' 섹션에는는 안중식을 비롯한 1860년대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을 조명한다. 안중식과 조석진, 오세창, 지운영, 황철, 강진희를 비롯한 서화가들 뿐만 아니라, 김옥균, 박영효, 민영익 등 개화 지식인들이 근대 서화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는 양상을 살펴본다.

그중에서도 안중식은 조석진과 함께 조선 왕실 마지막 화원으로 어진 등 궁중 회화는 물론이고 다방면에 걸쳐 크게 활약했으며 화단의 중심에 있었다. 궁중화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안중식의 화조, 영모, 기명절지도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계몽의 붓' 공간에는 동도서기의 하나로써 서화가들이 새롭게 수용한 인쇄매체를 소개한다. 안중식은 오세창의 계몽 활동에 동참하여 삽화가로서 선구적인 면모를 보였다.

안중식, '영광풍경(靈光風景)'. 1915년, 비단에 엷은 색, 170.0 × 473.0cm, 삼성미술관 Leeum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 '영광풍경(靈光風景)'. 1915년, 비단에 엷은 색, 170.0 × 473.0cm, 삼성미술관 Leeum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그의 두 제자인 고희동과 이도영 역시 각종 계몽 소설과 잡지에 표지, 삽화를 그렸는데, 특히 이도영이'대한민보'에 그린 만화는 당시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이 담겨 있다. '저항과 은둔의 서화'와 '서화가들의 결집과 확산' 섹션에는 경술국치 이후 1910년대 서화계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본다.

독립운동가 오세창과 이회영, 김진우를 비롯해 은일지사였던 윤용구, 은둔의 서화가로 살았던 황철과 지운영의 작품에는 화단 외부에서 저마다의 길을 갔던 이들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거장과 신예' 섹션에는 1910년대 안중식의 전성기 화풍과 이를 계승한 신예들을 비교 조명한다. 안중식의 산수 화풍을 그대로 모방한 이상범의 산수화,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이한복의 기명절지도는 서화미술회 강습소에서 안중식을 사사했던 신진 세대들의 전통 계승 양상을 보여준다.

이 시기 안중식의 실경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영광풍경'과 '백악춘효'는 전통 산수의 근대적 변모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서 이번 전시의 백미이다.

안중식, '탑원도소회지도(塔園屠蘇會之圖)'. 1912년, 종이에 엷은 색, 23.4×35.4cm,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 '탑원도소회지도(塔園屠蘇會之圖)'. 1912년, 종이에 엷은 색, 23.4×35.4cm,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새로운 도전과 모색' 공간에는 서화협회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가 개최된 이후 전람회 시대를 맞이해 새롭게 변모하는 서화를 소개한다.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김은호, 최우석, 우리 역사를 소재로 다룬 이도영의 기명절지와 고사인물화, 1923년 동연사(同硏社)를 결성해 새로운 서화창작을 모색했던 변관식과 이용우, 노수현(1899~1978)의 작품은 안중식 사후 새롭게 변모하기 시작한 근대 서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심전 안중식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백악춘효'를 비롯해 '영광풍경'(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탑원도소회지도'(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 국내 주요 기관이 소장한 안중식의 걸작이 선보여 안중식 예술 세계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노수현, '신록(新綠)'. 1920년대, 비단에 색, 204.0×312.0cm,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노수현, '신록(新綠)'. 1920년대, 비단에 색, 204.0×312.0cm,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특히, 그간 존재 여부만 알려졌던 일본 사노시(佐野市) 향토박물관 소장의 한국 근대 서화류 중 일부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어 근대 서화가들의 한일 교류 양상을 살펴볼 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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