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자화상 그리던 이소연, 5년 만에 '검은 숲' 선보여
독특한 자화상 그리던 이소연, 5년 만에 '검은 숲' 선보여
  • 김재현
  • 승인 2019.04.23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베를린 돔과 모자 시리즈를 선보였던 작가 이소연(48)이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검은 숲'을 4월 12일부터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조현화랑에서 공개한다.

이소연, '검은 숲2'. 180 × 170cm, oil on canvas, 2019.(사진=조현화랑)
이소연, '검은 숲2'. 180 × 170cm, oil on canvas, 2019.(사진=조현화랑)

이소연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되 자아와 타자의 경계지점에 서있는 관조적인 성격의 하나의 캐릭터로 구축되어 있다.

작품 속 자각의 모습은 치켜 올라간 가는 눈, 핑크색으로 상기된 볼과 뾰족한 턱,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을 특징으로 하는 독특한 감성의 캐릭터다.

이상적인 요소들이 모두 공통적인데 반해 의상과 소품, 배경 등의 요소들은 작품마다 다른 특징을 보여왔다. 독일생활에서 느낀 동질성과 이질성, 낯선 상황에 놓여진 이방인으로서의 자아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작 '검은 숲'은 현실과 비현실의 충돌로 예기치 못한 심상의 교차점을 창조해내며 그 안에 풍경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공간적 확장을 시도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이소연, '검은 숲7'. 140 × 160cm, oil on canvas, 2019.(사진=조현화랑)
이소연, '검은 숲7'. 140 × 160cm, oil on canvas, 2019.(사진=조현화랑)

검은 망토를 두르고 표정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 크기의 자화상 작품은 베트남 퐁냐께방 근처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독일에 거주할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로 알려진 이 퐁냐께방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게 됐는데, 그 이후 미지의 세계라 불리는 이곳을 작가는 늘 동경했다.

작가에게 있어 숲과 동굴은 감정들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베트남 여행은 시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에 떠난 여행이라고 전한다.

이소연, '검은 숲1'. 250 × 650cm, oil on canvas, 2019.(사진=조현화랑)
이소연, '검은 숲1'. 250 × 650cm, oil on canvas, 2019.(사진=조현화랑)

인물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작품이 내포하는 의미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작가는 자신 주변의 모든 것를 화면에 속으로 끌어 들여, 그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회화적 언어가 되도록 구성했다.

이것들은 그의 기억과 경험의 구성물이면서 회화적 모티브로서 다른 요소들과 결합되어 미묘한 심리적 감상적 세계의 일부가 된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