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철원 화살머리고지 건너편서 중어성 추정 축석 확인
비무장지대 철원 화살머리고지 건너편서 중어성 추정 축석 확인
  • 강옥선
  • 승인 2019.04.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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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남북문화재교류사업단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지역인 철원 화살머리고지의 문화재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무장지대 내에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석렬 주변 수습 구운흙(소토)과 토기 조각'.(사진=문화재청)
'석렬 주변 수습 구운흙(소토)과 토기 조각'.(사진=문화재청)

비무장지대 내 역곡천 건너편에서 중어성으로 추정되는 현무암 축석 등의 유적을 확인하고, 조선 전기 유물 1점과 고려~조선 시대 도기편 등을 수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식생과 동물서식, 지질 등의 자연문화재를 조사하고 분석 표본들을 채취했다.

고고유적으로는 작업도로 인근에서 잔존길이 약 20m 정도의 3~5단으로 쌓은 현무암 석렬(石列)을 확인했다. 지뢰 위험으로 석렬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도로 측면에서 도기 조각과 구운흙(소토, 燒土) 등은 수습할 수 있었다.

특히, 조선 전기(15세기 경)에 제작된 분청사기 계열의 대접 조각 1점도 확인했다. 이 도자기 조각은 죽절굽(竹節굽, 대마디굽)으로 거칠게 다듬었고 굽바닥에는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된 모래들이 붙어 있는 채로 확인됐다.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한 바탕흙(태토, 胎土)은 정선되지 않은 회백색이다.

또한, 고려~조선 시대의 도기 조각들도 함께 발견했다. 파수부(손잡이)가 결실된 검은색의 연질(軟質) 도기와 경질(硬質) 도기들이 확인됐는데, 대부분 물레를 사용해 제작했으며, 물로 손질한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이밖에 작은 구운흙(소토, 燒土)도 수습했다.

'추정 중어성 성벽 모습'.(사진=문화재청)
'추정 중어성 성벽 모습'.(사진=문화재청)

한편, 화살머리고지를 에워싸고 흐르는 역곡천의 건너편 약 600m 지점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축석(築石)구간을 육안으로 확인했는데, 유해발굴지역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는 중어성으로 추정된다.

화살머리고지 일대는 신갈나무와 갈참나무 숲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고, 중부 이북 고산성(高山性) 수목의 출현도 확인하였다. 또한, 고라니 등 포유동물 흔적과 박새 등 9종의 조류도 확인했다.

특히, 역곡천 수계(水界)는 수달의 서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앞으로 관찰 장비 설치를 통한 장기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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