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독자 회화 세계 구축’ 서승원, “저녁노을 같은 부드러운 빛 표현
‘50년 독자 회화 세계 구축’ 서승원, “저녁노을 같은 부드러운 빛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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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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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1963년 오리진(Origin) 그룹의 창립 멤버로 70∼80년대 기하학적 추상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 미술을 이끌어 온 서승원(76) 화백의 개인전이 17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막을 올린다.

'서승원 작가'.
'서승원 작가'.

서 화백은 '동시성(Simultaneity)'라는 주제를 가지고 50여 년간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의 동시성이란 동일하고 균등한 시간성을 다시금 동일하고 균등한 공간성으로 대체시키면서 형태, 색채, 회화공간을 일체화시키려는 탐색이다.

그에게 있어 형태와 색채 그리고 회화 공간은 원천적으로 밀접한 함수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 관계의 중요성은 그의 작품세계가 무엇보다도 회화의 원론적이며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서 화백이 지켜오고 있는 일관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에 대한 신념의 반영이며, 자기만의 개성적인 예술 창작 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서승원, '동시성(Simultaneity) 16-521'. 16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서승원, '동시성(Simultaneity) 16-521'. 16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이번 전시에는 엄격한 기하학적 패턴을 고수하다가 점점 그 형태가 소멸하면서 주정적인 화면이 등장한 90년대 이후의 작업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기하학적 요소가 사라지고 색면의 형태들이 서로 겹치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서승원 화백은 "모서리를 없애고, 색채도 저녁노을 같은 부드러운 빛의 표현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한다.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마치 하늘의 뭉게구름처럼 화면에 그렇게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복잡한 분별에서 벗어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아무 사심도 없이 바라보는 데서 행복감을 얻는다. 이 순간만큼은 좋음과 싫음, 많음과 적음, 사랑과 미움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서승원, '동시성(Simultaneity) 17-320'. 16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서승원, '동시성(Simultaneity) 17-320'. 16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서승원 화백은 1963년 ‘오리진창립전’에 참가를 시작으로 해서,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전’, 1973년 ‘한국작가, 5인의 백색전’(일본 동경화랑), 1977년 ‘한국현대미술의 단면전’(일본 동경 센트럴미술관), 1975년 ‘에콜 드 서울전’, 1983년 ‘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전’(일본 5개 도시미술관) 등 우리 현대미술 형성기에 있었던 주요 전시에 참가했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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