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의 월드리포트] 美 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 : LA의 LACMA(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
[나하나의 월드리포트] 美 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 : LA의 LACMA(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
  • 나하나 기자
  • 승인 2019.05.06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나하나 인드라망 아트컴퍼니 대표] 미국 뉴욕에 모마(The Museum of Modern Art)가 있다면, LA에는 LACMA(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가 있다.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에 설치된 작품.(사진=나하나)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에 설치된 작품.(사진=나하나)

1965년 미국 서부에서 미국 예술의 중심지라 불리는 뉴욕에 맞서겠다는 야심찬 의도로 한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그곳은 현재 미국 서부에서 가장 큰 주립미술관이자, ‘라크마(LACMA)’라는 애칭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스 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이다.

이곳은 총 7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초대형 미술관으로 무려 14만 여점의 거대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사조별, 장르별, 문화권별로 나누어진 전시 형태가 마치 한 편의 미술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선사한다.

전시관 중 가장 큰 아켄슨 관에는 라크마의 영구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그 옆 프랜시스 해머와 아먼드 헤머 별관에서 정기적인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리오.S. 센터에 6만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과 및 현대미술품을 전시하는 로버트.O.앤더슨 관, 아시아 관인 일본관과 한국관, 서양 미술사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멕시코 미술관까지 그 방대한 컬렉션은 마치 인간과 예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절대적인 관계라는 것을 절로 실감케 한다.

크리스 버든, '얼반 라이트(Urban Light)' 설치 모습.(사진=나하나)
크리스 버든, '얼반 라이트(Urban Light)' 설치 모습.(사진=나하나)

또 이 미술관은 원래 1913년 까지만 해도 역사, 과학, 미술이 함께 전시되어 있던 매우 작았던 미국 시립미술관의 일부가 1961년 독립해 지금의 미술관의 규모가 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 미술관의 후원자 또한 ‘더 브로드 뮤지엄(The Broad)’의 설립자인 엘리 브로드(Eli Broad)라는 점은 라크마(LACMA)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를 상징하는 대표 작품으로는 2008년에 설치된 크리스 버든(Chris Burden)의 ‘얼반 라이트(Urban lights)’와 2012년 미술관 뒤뜰에 설치된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의 ‘부유하는 돌(Levitated Mass)’이 있는데, 이 두 작품 모두 LA의 방문객들이 인생샷을 찍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는 장소라 할 정도의 유명세를 지닌 작품들이다.

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얼반 라이트(Urban lights)’는 1920~30년에 엘에이 일대에 설치됐던 202개의 가로등이 폐기될 위기에 처하자 ‘크리스 버든(Chris Burden)’이 재탄생 시킨 작품이며, 모두 같아 보이는 이 가로등의 길이와 모양은 사실상 모두 다른 17종류의 다른 가로등으로 이루어져 이를 찾아보는 것 또한 작품 감상의 재미를 더해준다.

‘얼반 라이트(Urban lights)는 불이 켜진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아름다워 이미 LA 시민의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관람객들의 즐거운 표정과 여러 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더 이상 예술과 놀이의 경계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의 ‘부유하는 돌(Levitated Mass)'.(사진=나하나)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의 ‘부유하는 돌(Levitated Mass)'.(사진=나하나)

또 다른 작품 ‘부유하는 돌(Levitated Mass)’은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의 설치작품으로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돌덩어리’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이 작품은 한 때 매스컴에서 운반 문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기도 하며, 대지예술가인 마이클 하이저가 리버사이드의 한 채굴장에서 발견한 이 돌은 무려 340t이라는 엄청난 무게에 456피트 길이의 위가 트여있는 콘크리트 도랑 중앙에 설치되어 관람객은 돌이 걸쳐져 있는 곳 아래를 통과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너무 엄청난 무게라 운반과정부터 설치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이 작품을 옮기기 위해 특수한 트럭이 제작됐고, 전시 공간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결정해야 하는 등 1000만 달러가 넘는 운반비용과 설치 비용들이 모두 LACMA 이사들의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LA 주민들의 모금을 통해 작품이 설치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작품의 다사다난한 운반 과정은 LA에 직업 창출 효과를 만들어 냈으며, 이 작품이 첫 공개된 2012년 6월 24일 아침은 미술관에 LA시민들이 모여 함께 함으로써 마치 축제의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에 설치된 조각 작품.(사진=나하나)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에 설치된 조각 작품.(사진=나하나)

이 작품은 대중의 애정이 스며든 특별한 작품임과 동시에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현 시대에 잘 어우러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라크마(LACMA)에 설치됨과 동시에 ‘대지예술(Land Art, Earth Art)’에 대한 대중성이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또 라크마(LACMA)에는 근대 조각 사상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Francois Auguste Rene Rodin)의 작지만 아름다운 조각 정원과 다른 미술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멕시코 미술을 비롯해 고대 그리스, 로마 및 유럽 예술을 비롯해서 독일의 표현주의, 이슬람 및 동남아 작품, 태평양 미술을 비롯해 한국관, 3D 전시관 등, 도저히 하루에는 소화할 수 없는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있어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장소이기도 하며,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 등의 건축환경은 꼭 그만큼의 낭만을 더해준다.

그래서인지 이 미술관은 때때로 영화배경으로도 등장하며, 연 평균 관람객 또한 백만이 넘는다고 하니 모든 면에서 그 스케일을 최고로 꼽아도 될 듯하다.

더더욱 미술관 관람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미술관의 건물은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센터(Centre George-Pompidou)와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의 설계자이자 미술관 건축의 대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작품이라는 점과 다민족이 모여 사는 LA의 지역적 특성에 맞게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의 작품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도 LACMA(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는 과연 LA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라크마는(LACMA)는 오늘도 인상 깊은 모습으로 매월 작품을 회전하며 세계 수준의 전시를 보여줌으로써 오늘도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또한 수십년에 걸친 수많은 후원자들의 도네이션으로 새로운 건물을 확장하고,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가 주가 되는 미술관답게 현대 예술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장려하여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을 주는 미술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점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창의적 영감과 신선한 에너지를 느끼게 함으로써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되는 멋진 장소임이 틀림없다

라크마(Los Angels County Museum of Art)는 월~금 오전 11시부터 5시,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이며, 토, 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매주 수요일은 휴무, 주소는 5905 Wilshire Blvd, Los Angel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