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경, 2019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 참가
강서경, 2019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 참가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5.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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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회화적 언어를 확장해 나가는 작가 강서경(42)이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열리는 2019 아트 바젤(Art Basel)의 ‘언리미티드(Unlimited)’ 섹터에 참가한다. 

강서경, ’Black Mat Oriole’. video still, 8:46 minutes 3 channel video, color, sound, 2016-2017. (사진=국제갤러리)
강서경, ’Black Mat Oriole’. video still, 8:46 minutes 3 channel video, color, sound, 2016-2017. (사진=국제갤러리)

매년 6월 세계미술시장의 흐름을 조명하는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은 최근 ‘언리미티드’ 섹터에 강서경을 포함한 전세계 작가들의 75개 프로젝트를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언리미티드’는 보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설치, 영상, 조각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불어 아트 바젤 내에서도 각광받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워싱턴 D.C. 허시혼 미술관 · 조각정원 사외이사 지아니 예처(Gianni Jetzer)가 올해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언리미티드’의 큐레이팅을 맡아 동시대미술가들의 의미 있는 작품들을 발표한다. 

강서경은 지난해 아트 바젤의 ‘발로아즈 예술상(Baloise Art Prize)’을 수상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에서는 5년 간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설치작품인 ‘검은 자리 꾀꼬리(Black Mat Oriole)’를 선보인다. 

강 작가는 한국 전통 공예, 시, 춤 등의 개념에 기대어 현대사회를 분석하는데, 특히 본 프로젝트에서는 조선시대 궁중무인 ‘춘앵무(春鶯舞)’에 주목한다. 춘앵무는 한국 궁중무용 중 극히 드문 형식의 1 인무로, ‘화문석’이라는 자리 위에서 이루어지는 춤을 일컫는다. 

이때 화문석은 무용수의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자 그 움직임을 제한하는 물리적 경계로 기능한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본 프로젝트는 ‘검은 자리’를 제시하면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비가시적 경계들을 논하고자 한다. 

강서경, ‘Black Mat Oriole’. 전시전경,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미국, 2018. (사진=국제갤러리)
강서경, ‘Black Mat Oriole’. 전시전경,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미국, 2018. (사진=국제갤러리)

즉, 그리드를 통한 사회 구조망의 탐구는 강서경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다. 작가는 초기 작품에서부터 조선시대에 발명된 전통 악보 체계인 ‘정간보(井間譜)’의 그리드 시스템을 그 개념적 기반으로 삼아 오늘날 개인이 사회와 맺는 관계 속 여러 조건들을 고찰해왔다. 

다만 초기의 작업들에서 작가가 정간보를 통해 회화의 형식적 확장을 집중적으로 꾀했다면, 춘앵무의 화문석을 통해서는 그 탐구의 외연을 문화적,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강서경이 이번 ‘언리미티드’에서 선보이는 ‘검은 자리 꾀꼬리’는 현재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서 전시중인 ‘땅, 모래, 지류(Land, Sand, Strand)’ 연작의 초석이 되는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다. 

언리미티드 작업의 설치에 포함되어 있는 ‘검은 자리(Black Mat)’는 무거운 철 프레임을 쌓아 올린 구조물로, 작가가 춘앵무의 화문석을 번안해 만든 ‘검은 자리’의 초기 형태, 즉 ‘검은 자리’가 현재의 기동성을 획득하기 이전의 중(重)한 형태를 엿볼 수 있다. 

한편, 강서경 작가는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11 월 24 일까지)에서 아르세날레의 ‘땅, 모래, 지류’연작과 더불어 쟈르디니에는 작가의 가장 오래된 연작 중 하나인 ‘그랜드마더 타워(Grandmother Tower)’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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