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이미지로 표현한 천진난만한 풍경...배준성 'at the studio' 展
움직이는 이미지로 표현한 천진난만한 풍경...배준성 'at the studio' 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5.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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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배준성은 사진의 기법 중 ‘움직이는 이미지’라고 불리는 ‘렌티큘러(lenticular)’를 캔버스 작품에 도입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렌티큘러는 관람자가 작품을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장의 이미지를 교차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forest 1'.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162.3 x 227.3cm, 2018. (사진=비트리 갤러리)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forest 1'.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162.3 x 227.3cm, 2018. (사진=비트리 갤러리)

작가 배준성의 렌티큘러 작품은 어떤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지에 따라 장면을 시시각각 전환시키며 관람자를 환영과 실재 사이에 놓이게 한다. 또한 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공간에서 매 순간 이동하는 시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비트리 갤러리에서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배준성 개인전 ‘작업실에서(at the studio)’를 개최한다. 

전시명 ‘작업실에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는 ‘작업실에서’시리즈를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자에게 ‘작업실’이라는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작품의 배경이 된 ‘작업실’은 작가가 새로운 작품이 구상하고 창작하는 사적인 공간이다. 한편 이러한 작업실은 작품을 전시장에 서 관람하는 관람자에게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blue room 1’.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290.9 x 218.2cm, 2019. (사진=비트리갤러리)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blue room 1’.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290.9 x 218.2cm, 2019. (사진=비트리갤러리)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시리즈 일부는 어린아이가 벽과 바닥에 낙서하듯 천진하게 그린 그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어린아이의 그림으로 뒤덮인 공간과 그 뒤편으로 언뜻 보이는 이면의 공간은 가상과 현실 세계를 중첩시키며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관람, 평가하는 대상들과 관람자와의 관계는 항시 일정한 원칙이나 룰에 의해 좌우되거나 연속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대상과의 느낌이 강한 정도로 말한다면, 그 관계가 불연속적이거나 그간의 시각적 룰에 위배되면 될수록 그 느낌은 강하고 리얼하게 다가온다. 

관람자는 이러한 불규칙적이며 일정치 않은 대상과의 관계를 분노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람자의 그간 경험에서 일탈된 느낌들은 대상에 대한 감상을 더욱 매력적인 긴장으로 위치 이동시킨다.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yellow room 2'.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290.9 x 218.2cm, 2019. (사진=비트리갤러리)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yellow room 2'. Lenticular and oil on canvas, 290.9 x 218.2cm, 2019. (사진=비트리갤러리)

배준성은 서울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하고 국내외 유명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했다. 모스크바 사진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ARCO 아트 페어, 아트 바젤, 프리즈 아트 페어, 아모리쇼 등 세계 주요 미술기관 및 행사의 단체전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 브래드 피트를 비롯한 세계 슈퍼 컬렉터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3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영상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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