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작가 이강소, 베니스 팔라조에서 'Becoming'전 개최
오리 작가 이강소, 베니스 팔라조에서 'Becoming'전 개최
  • 김재현
  • 승인 2019.05.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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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갤러리현대는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팔라조 카보토에서 이강소(76) 개인전 'Becoming'을 개최한다.

이강소 베니스 개인전 3층 전시전경.(사진=갤러리현대)
이강소 베니스 개인전 3층 전시전경.(사진=갤러리현대)

이번 전시는 이강소의 대표작 '무제-75031'과 '회화(이벤트 77-2)'를 포함한 1970년대 실험 미술 작품부터 작가의 최근 회화 및 조각 작품까지 약 2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기존의 관습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실험적인 표현 형식을 구현해온 작가 이강소의 70년대 작업은 이후 창작된 그의 조각과 회화 작업의 근간을 이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강소의 70년대 프로세스적인 작업은 작가가 퍼포먼스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구축해 작품에 참여하는 관객과 장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2018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소멸'전 출품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이강소 작가.(사진=artinfo DB.)
2018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소멸'전 출품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이강소 작가.(사진=artinfo DB.)

1970년대 한국은 시대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이강소는 서양의 미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년시절부터 몸에 베어 있던 ‘풍류’의 태도로 작업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풍류’는 일상의 속사를 떠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놀이, 동양미학의 관점으로는 '미적으로 노는것'을 뜻하는데,이는 삶을 즐기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는 1970년대 ‘신체제’, ‘A.G.그룹’, ‘대구현대미술제’, ‘서울현대미술제’ 등의 미술 운동을 개최하며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미술을 즐겼던 한국의 대표적인 실험 미술 작가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풍류의 태도'는 자연의 구조적인 흐름을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퍼포먼스에서 평면, 조각 작품들 또한 프로세스적인 형식으로 구현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강소 베니스 개인전 2층 전시장의 설치된 'Void (Reed)', 1971/2019, Reed, plaster, paint,Dimension variable.(사진=갤러리현대)
이강소 베니스 개인전 2층 전시장의 설치된 'Void (Reed)', 1971/2019, Reed, plaster, paint,Dimension variable.(사진=갤러리현대)

작가가 70년도에 실행했던 캔버스에 단순한 이미지를 찍어 캔버스 실을 풀거나 물감을 묻혀보는 실험들을 시행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됐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들을 토대로 작가는 캔버스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이강소는 대상을 구상적으로 그리지 않고,붓과 한 몸이 되어 캔버스에 칠을 하듯 신체 리듬에 따르며 캔버스를 채워나간다.

그에게 이미지는 구상적이거나 추상적인지의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각자의 경험으로 이미지로 사람들이 세계를 인식한다고 믿는다.

이강소 베니스 개인전 2층에 설치된 'Untitled-75031'. 1975/2019, Wood, cock, mat, powder, iron, chalk, photo, Dimensions variable.(사진=갤러리현대)
이강소 베니스 개인전 2층에 설치된 'Untitled-75031'. 1975/2019, Wood, cock, mat, powder, iron, chalk, photo, Dimensions variable.(사진=갤러리현대)

그는 그의 작품에 표현과 주관적인 감정은 절제되어 있고, 이는 ‘기’의 현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품이 발산하는 작가의 ‘기’와 관객들의 ‘기’가 서로 교류하기를 원한다.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동안 이탈리아 베니스 팔라조 카보토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강소 작가의 70년대 작품의 특징인 프로세스적이고 관객 참여 형태의 작업을 시작으로 작가의 최근 회화와 조각 작품까지 함께 선보인다. 동양적인 관점을 고수하고 있는 작가가 가진 작품에 대한 태도를 탐구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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