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불경 및 불교미술 전면에 배치...K옥션 5월 경매 125억 어치 나와
보물 불경 및 불교미술 전면에 배치...K옥션 5월 경매 125억 어치 나와
  • 김재현
  • 승인 2019.05.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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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보물 제1518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조금강역사상','월인석보 권21', '목어', '기원패',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법고', '동자상' 등 불교미술품이 미술품 경매에 대거 출품된다.

유영국, '작품'. oil on canvas, 130.3×162.2cm, 1960.(사진=케이옥션0
유영국, '작품'. oil on canvas, 130.3×162.2cm, 1960.(사진=케이옥션)

미술품 경매사 K옥션(대표 도현순)이 5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진행하는 5월 경매에 추상미술의 두 거장, 유영국과 김환기 그리고 불교미술 특별섹션 등 205점, 약 125억원 어치의 작품을 내놓는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유영국의 1960년대 '작품'으로, 추정가 7억 5000만원~13억 원에 새주인을 찾는다. 김환기의 1950년대부터 70년대 작품 8점, 18억원 어치가 한꺼번에 나온다.

유영국의 '작품'은 1960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이전의 작품들보다 밝고 강렬한 원색이 사용됐고, 화면의 날카로운 페인팅 나이프의 흔적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1951년 작품 '집'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집' 또한 피난 시절 부산에서 그린 것으로 밝은 색감에 단순하게 표현된 집과 인간의 형상은 현실감이 배제된 채 피난민의 아픔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환기, '집'. oil on hardboard laid on canvas, 42×24.5cm, 1951.(사진=케이옥션)
김환기, '집'. oil on hardboard laid on canvas, 42×24.5cm, 1951.(사진=케이옥션)

또 화면에 등장하는 매화가지, 가옥의 전통적인 문양, 구름, 항아리 등 전통적인 소재들은 전쟁이라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쉽사리 식지 않았던 고유문화에 대한 김환기의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추정가는 3억에서 5억원.

한국 구상미술의 대가이자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 '귀로'도 경매에 출품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시절 화가로 성장한 박수근은 시대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발전시켜 독자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귀로'는 그의 여느 작품과 같이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의 표면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색을 사용해 보따리를 이고 아이와 함께 귀가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렸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임에도 따뜻한 마음과 돌아가고픈 고향의 정취와 정경을 담아낸 박수근의 수작이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종이에 목판인쇄, each 23.8×16.5cm, 64장, 1380.(사진=케이옥션)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종이에 목판인쇄, each 23.8×16.5cm, 64장, 1380.(사진=케이옥션)

'불교미술' 섹션에는 보물 제 1518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을 비롯해 '목조금강역사상', '월인석보 권 21', 동자상, 목어, 기원패,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법고 등 민중과 가까운 자리에서 발전해온 한국의 다양한 불교미술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07년 보물 제 1518호로 지정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줄여서 ‘원각경(圓覺經)’ 이라고도 하는데, 석가모니와 보살의 문답을 통해 사방에 가득한 생멸함(우주만물이 생기고 없어짐)이 없는 원각(부처의 원만한 깨달음)의 청정한 경지와 그에 도달하는 수행법을 밝힌 경전이다.

‘원각경’은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 1158~1210)이 깊이 신봉해 ‘요의경(了義經)’이라 한뒤, 고려 말기부터 널리 유통됐다. 경매 출품작은 1380년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당나라의 고승 종밀(宗密)이 원각경에 간략한 주해를 붙이고, 송나라의 효종황제가 다시 주석을 붙였다.

책의 앞부분에는 당대의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배휴(裴休, 797~870)가 쓴 서문이 수록되어 있고, 뒷부분에는 이색(李穡,1328~1396)의 발문(跋文)과 훼손되어 전모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시주질(施主帙, 불경의 간행을 위해 시주한 사람의 명단)과 간행기록이 있다.

이 판본은 간기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중국 송판(宋板)의 번각본(한번 새긴 책판을 본보기로 삼아 그 내용을 다시 새긴 책)이 아닌 독자적인 판본으로서 불교학 및 서지학 분야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목조금강역사상(木造金剛力士像)'. 나무에 채색, a.52×55×129(h)cm, b. 49×53.5×129(h)cm, 18~19세기.(사진=케이옥션)
'목조금강역사상(木造金剛力士像)'. 나무에 채색, a.52×55×129(h)cm, b. 49×53.5×129(h)cm, 18~19세기.(사진=케이옥션)

'목조금강역사상(木造金剛力士像)'은 금강저(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교용구의 하나)를 취하고 있는 금강역사상으로 한 손에는 금강저를, 다른 한 손은 주먹을 틀어쥐고 올리고 있다.

경매 출품된 한 쌍의 금강역사상은 나무로 전체 몸체를 조각한 후 채색해 완성한 것으로, 두 상 모두 상반신은 나신이며, 군의로 하반신을 덮고 있다. 추정가는 1억 2000만원~2억 5천만원.

고미술 분야에서는 불교미술뿐 아니라 '취성도', '광개토대왕비임서', '분청사기인화문'장흥고'명유개호',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희귀할 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도 높은 중요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아르망'. bronze, 43×30×59(h)cm, (edition HC 2/2), 1982.(사진=케이옥션)
'아르망'. bronze, 43×30×59(h)cm, (edition HC 2/2), 1982.(사진=케이옥션)

해외미술에서는 조엘 샤피로, 장 아르프, 아르망, 요시토모 나라, 야요이쿠사마의 조각작품이 출품된다. 1960~70년대 활발했던 미니멀리즘의 정통성을 이어오면서도 기하학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직육면체의 조각작품이다.

현대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조엘 샤피로의 'Untitled', 예술의 근원을 자연에서 찾고자 했던 장 아르프(또는 한스아르프)의 정신세계가 잘 반영된 작품, 프랑스 출신의 미국 화가이자 조각가인 아르망도 선보인다.

K옥션 5월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프리뷰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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