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이명호, 임창민’ 3인의 '무브먼트(Movement)'
‘김현식, 이명호, 임창민’ 3인의 '무브먼트(Movement)'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5.13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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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은 이미지와 관계되어 표현과 자율성의 문제에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현대미술은 새로운 예술결합을 통해 점점 '상상 이상의 개념'을 제시하고 물음을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창민, 'into a time frame_ Buksungro project 2'. Pigment Print, LED Monitor, 60X40cm, 2018. (사진=갤러리그림손)
임창민, 'into a time frame_ Buksungro project 2'. Pigment Print, LED Monitor, 60X40cm, 2018. (사진=갤러리그림손)

시각적 이미지는 더 이상 단순한 회화적 구현이 아닌, 물질과 매체, 기술을 동반한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음을 알 수 있다. 

갤러리그림손은 2019년 상반기 특별기획전으로 ‘김현식, 이명호, 임창민’ 3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사진, 미디어에 이른다. 회화의 평면성은 단지 2차원적인 실체를 지나, 예술의 인식을 새롭게 제공해주는 공간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현대예술이 가지는 과정의 본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서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표현된 조형성에는 그들만의 리드미컬한 인상(印象)을 가지고 있으며, 세세한 행위적 과정을 전시의 제목 ‘무브먼트(Movement)’ 라고 정의하고 싶다. 

추상회화를 표현하는 김현식 작가는 예전에 구상에서 표현했던 머리카락 선의 확장된 개념으로 반복적인 선과 선의 간극과 공간, 색을 통해 자신만의 행위적 현대회화를 구축하고 있다. 작가가 보여주는 선의 조형성 안에는 움직임과 빛의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다. 

김현식, 'Who likes G-Red  Epoxy resin'. acrylic color, wooden frame 76x76x7cm 2019. (사진=갤러리그림손)
김현식, 'Who likes G-Red Epoxy resin'. acrylic color, wooden frame 76x76x7cm 2019. (사진=갤러리그림손)

평면에서 시작된 작업은 시간과 공간을 반복적 레이어에 선과 색을 입힘으로써 평면과 입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미세한 선들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간은 마치 우주의 간극 위치를 알려주는 듯 배치 되어 있으며, 세밀한 작가의 동세를 느낄 수 있다.

수직적인 선은 색을 만나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현식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심상과 풍경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느끼는 각자의 추상표현에 다가갈 것이다. 

사진에 새로운 정립을 보여준 이명호 작가는 예술의 현실재현과 재연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의 연작에서 나타나듯 기존의 사물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에서 벗어나 작가의 행위를 통해 존재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나무연작은 현실을 드러내는 ‘재현’이라면 사막연작은 비현실을 만들어내는 ‘재연’임을 보여준다. 사물의 배경으로 자리 잡았던 캔버스가 사물 앞으로 나오면서, 사물의 존재와 흔적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은 빛을 담은 작업으로 빛이 모두 모이면 흰색, 무(無)가 되듯이, 작가는 무한히 확장된 가능성을 사진작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사진의 기계주의 시대는 나아가 미디어의 보급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미디어는 예술과 결합하면서 예술개념과 미학적 변화까지 인식을 바꿔 놓았다. 즉, 평면에서 공간과 시간을 실재로 존재하게 만들었다. 

이명호, 'Nothing But #2'. 104 x104cm Ink on Paper, 2018. (사진=갤러리그림손)
이명호, 'Nothing But #2'. 104 x104cm Ink on Paper, 2018. (사진=갤러리그림손)

임창민 작가는 사진의 보급과 미디어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평면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표현하는 미디어는 매우 정적이며, 시적이다. 임창민의 사진은 어느 장소를 나타내는 동시에, 함께 보여주는 미디어는 그 장소의 공간 속에 마치 현실적인 실재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평면의 프레임에서 동시적 순간과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정적인 찰나의 순간은 사진으로, 정적인 시간의 흐름은 미디어로, 표현된 시간과 공간에서 작가는 평면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시공간의 현실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5월 15일부터 6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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