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속 야생 고양이의 몸짓"...마리캣의 '겨울산의 신'展
"설원 속 야생 고양이의 몸짓"...마리캣의 '겨울산의 신'展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05.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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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오랫동안 고양이를 주제로 고양이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작업방식으로 섬세한 붓터치를 드러내는 서양화가 마리캣(본명 박은경)이 ’겨울산의 신’의 전시 타이틀로 개인전을 갖는다.

‘화호’. 캔버스에아크릴, 65x100cm, 2019. (사진=장은선갤러리)
‘화호’. 캔버스에아크릴, 65x100cm, 2019. (사진=장은선갤러리)

그녀의 이전 작업들은 ‘애완묘’의 고양이를 표현해왔다면 이번 전시에서 ‘야생을 누비는 동물의 神 고양이’를 선보인다. 마리캣은 “‘겨울산의 신’ 전시를 통해 자연신화를 만드는 꿈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겨울산의 고양이는 우리가 알던 마냥 귀여운 고양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설표의 모습이다.

10년 가까이 4월에도 눈이 내리는 ‘대관령의 산 속’에서 머물고 있는 마리캣 작가의 고양이는 차가운 야생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 작품 속 고양이의 새파란 눈동자 속에서 차갑고 깨끗한 대관령의 하늘이 담겨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푸른 눈빛에서는 생명의 의지가 비쳐지며, 설원의 풍경 속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로 인식된다. 작가는 수묵담채화를 그리듯 아크릴 물감을 아주 묽게 희석해 수많은 붓질로 톤을 쌓아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고양이를 둘러싸고 있는 미묘한 속삭임 같은 눈안개와 설원의 풍경을 동양적인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서양화가가 서양화 재료를 사용해 동양적인 느낌을 담은 작품들은 동도서기(東道西器)의 깊이있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마리캣 작가는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수의 아트페어에도 참가하고 있다. 전시는 장은선 갤러리에서 5월 15일에서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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