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아시아 최초 전시 개최
美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아시아 최초 전시 개최
  • 왕진오
  • 승인 2017.11.08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95)의 아시아 최초 전시인 '요나스 메카스:찰나, 힐긋, 돌아보다'가 11월 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장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명인 '찰나, 힐긋, 돌아보다(Again, Again It All Comes Back To Me in Brief Glimpses)'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영화 형식과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요나스 메카스는 통상 초당 24프레임을 갖는 영화 장면을 3개 또는 4개의 프레임으로 축소 촬영하여 마치 인상파의 그림처럼 이미지들이 시간의 비약을 드러내며 움직이는 듯한 ‘싱글 프레임’ 기법으로 일상을 꼼꼼히 기록했다.

이 같은 작가의 ‘필름 다이어리’는 지나간 시간들을 살아있는 이미지로 재창조한다. 이번 전시는 찰나에 사라지는 이미지를 추상적인 영화 형식으로 발전시킨 거장 요나스 메카스의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그의 필름 및 비디오설치 작품들은 서펜타인 갤러리, 퐁피두센터, MoMA, 카셀 도큐멘타,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에르미타주 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전시에는 베니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수상작 '영창'(1963), '앤디 워홀의 삶에 관한 기록'(1990), '조지 마키우나스의 삶에 관한 기록'(1992), '우연히 나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2000), '국가의 탄생'(2007) 그리고 '덤플링 파티'(2012)등 그의 주요작품 14점이 소개된다.

'브로드웨이 491번가, 2009, 사운드 설치, 60분'.
'브로드웨이 491번가, 2009, 사운드 설치, 60분'.

'영창'(1963)은 작가가 20대 초반 경험한 제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뉴욕의 한 극단 ‘리빙 시어터’가 무대에 올렸던 동명의 연극을 기록한 것으로 196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부문에서 수상했다.

요나스 메카스가 1960~1970년대 독립 영화계에 끼쳤던 영향력은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의 주요 인물 40명의 초상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는 '국가의 탄생'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고 '앤디 워홀에 관한 기록'에서는 앤디 워홀의 팩토리를 비롯해 1964년 뉴욕에서 결성된 록그룹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루 리드(Lou Reed), 니코(Nico)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플럭서스 운동의 창시자인 조지 마키우나스와 당시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담긴 40개의 스틸컷으로 구성된 '플럭서스 가족'도 선보인다.

1960~1970년대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던 오노 요코, 앤디 워홀은 요나스 메카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작가와 플럭서스와의 관계는 매우 밀접했다.

요나스 메카스의 이미지에 대한 탐구는 16mm 필름 매체의 예술적 실험을 거쳐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활용한 미디어 설치 작업으로까지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서 12개의 모니터를 통해 상영되는 '365일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퍼포먼스로 작가 자신의 홈페이지(www.jonasmekas.com)에 올린 매일 한편의 비디오 다이어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이 작품을 비롯한 그의 초상화 시리즈, 영화 등은 퐁피두 센터(2012), 서펜타인 갤러리(2012), 베니스 비엔날레(2015), 도큐멘타14(2017) 등 많은 갤러리와 비엔날레에서 소개됐다.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은 2012년 작가의 90번째 생일을 몇 달 앞두고 완성된 작품으로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제작되었던 그의 이전 필름들에서 사용되지 않은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삶의 모든 순간, 가장 하찮은 순간 까지도 그 자체로 의미 있으며 축복할 필요가 있다는 작가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한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돌아오다'에는 꽃, 일몰, 길 잃은 개와 같은 평범한 이미지들과 작가 그리고 친구인 바바라 루빈을 비롯해, 고조 요시마스, 살바도르 달리 등의 초상 이미지가 함께 담겨있다.

관람객은 32개의 유리 패널 속 768개의 프레임을 통해 영화감독 요나스 메카스의 인생과 60년에 걸친 긴 작품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11월 22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서울관 MFV 영화관에서는 '요나스 메카스 회고전'이 상영된다.

44편의 장, 단편 영화가 소개되며 상영작 중 일부 영화는 16mm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