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처럼 보이죠?"세필로 촘촘히 그려낸 풍경이죠..최영걸 ‘성실한 순례’전
"사진처럼 보이죠?"세필로 촘촘히 그려낸 풍경이죠..최영걸 ‘성실한 순례’전
  • 왕진오
  • 승인 2017.1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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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마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처럼 보이는 작품들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프린트된 사진이 아니라 작가 최영걸(50)이 세필로 촘촘히 그려낸 사실적 풍경화들이다.

최영걸, '화양연화 (花樣年華)'. 117×219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7.
최영걸, '화양연화 (花樣年華)'. 117×219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7.

작가 최영걸이 스페인, 터키, 전남 구례 등 여행을 통해 마주한 풍경을 '성실한 순례'란 타이틀을 내걸고 11월 17일부터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 전관에 펼쳐놓는다.

최영걸 작가는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죠. 중국 명대 문인화가 당인의 그림을 좋아해서 더욱 성실하게 붓을 잡고 작품을 완성하고 싶어졌다"고 설명한다.

최 작가의 그림은 마치 사진으로 대상을 촬영한 것 같은 치밀함이 강렬하게 드러나며, 실제 풍경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최영걸, '조앙(照仰)'. 68×98cm, 비앙코지에 수묵, 2017.(사진=이화익갤러리)
최영걸, '조앙(照仰)'. 68×98cm, 비앙코지에 수묵, 2017.(사진=이화익갤러리)

전통 한국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온 작가는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며 직접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화선지나 장지에 먹과 전통 안료를 이용해 완성시킨다.

바늘 같은 세필로 한 획 한 획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숨이 막힐 듯 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그의 작업 스타일이다. 작품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정성과 노력을 통해 각박하고 정서에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여유를 함께 선사하게 된다.

한국화라는 장르 특성상 미술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최 작가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동양 회화의 본토라 할 수 있는 중국 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한지 위에 먹과 전통채색을 주로 사용했던 재료의 장단점과 그로인한 많은 한계와 가능성을 겪어본 후 그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서양의 캔버스나 종이위에 전통재료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최영걸, '행복(幸福)' 65×101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6.
최영걸, '행복(幸福)' 65×101cm,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6.

또한 동양적 정서에 맞는 아시아권의 풍경만을 채집하던 작가가 많은 여행을 통해 얻은 서구의 풍경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그리는 시도를 했다.

이로 인해 이전 작업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수묵의 표현을 극대화 시킨 작업과 새로운 재료와 기법의 작업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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