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링허우 세대 가오 레이, 권력과 통제·강박에 대한 독자적 사유 제시
中바링허우 세대 가오 레이, 권력과 통제·강박에 대한 독자적 사유 제시
  • 진오성
  • 승인 2017.11.24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진오성 기자] 서구의 문화 및 다양한 매체에 익숙하고, 이데올로기보다는 다양성을 선호하며, 견고한 사유와 철학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표현방식을 구사하는 중국의 80년대생(바링허우) 작가 가오 레이(GAO Lei, 37)가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가오 레이 '배후의 조정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 전경.(사진=아라리오갤러리)
가오 레이 '배후의 조정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 전경.(사진=아라리오갤러리)

'배후의 조정자(Enzyme of Trial)'란 타이틀을 내걸고 11월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서다. 작가는 중국 후남성 출신으로 베이징 중앙미술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문화혁명에서는 빗겨났으나 그 상흔을 목도했으며, 물질적 풍요와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해 지식과 예술에 대한 갈증이 시작된 '바링허우' 세대에 속한다.

이번 전시에는 절제된 색감과 기하학적인 구조의 오브제 정렬을 통해 그간 다뤄온 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권력과 통제, 그리고 강박에 대한 독자적 사유를 제시할 예정이다.

가오 레이, 'Confession'. Mixed media, 250x180x15cm, 2017.(사진=아라리오 갤러리)
가오 레이, 'Confession'. Mixed media, 250x180x15cm, 2017.(사진=아라리오 갤러리)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이론에 많은 영감을 받은 가오레이 작가는 작품에 모형 CCTV를 설치하는 등 현대사회의 감시자와 피감시자의 권력구조를 암시한다.

전시를 꾸린 아라리오갤러리는 "가오 레이의 '배후의 조정자'전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렸던 쑨쉰의 개인전 '망새의 눈물'에 이어 준비한 중국 바링허우 세대 작가 개인전"이라며 "작가의 작품은 일견 깊은 차가움과 더불어, 질서 정연하면서도 모순적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담은 독자적 시각으로 관찰한 현대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레이 '배후의 조정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 전경.(사진=아라리오갤러리)
가오 레이 '배후의 조정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 전경.(사진=아라리오갤러리)

전시에는 가오 레이의 대형 설치 작품 3점을 포함해 오브제를 활용한 평면 작품과 사진 작품을 통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2018년 1월 7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