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영, "근본적인 명백함을 넘어, 회화 그 이상의 것을 넘어서"
차대영, "근본적인 명백함을 넘어, 회화 그 이상의 것을 넘어서"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1.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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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진오성 기자] 일찍이 비크캔스타인(L. Wittgenstein)은 이렇게 말했다.  “철학에서는 어떤 개념이 특정한 관점에서 취급되도록 강요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를 다른 관점에서 취급해 보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또는 창안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정신적 경련은 해소되어 표현방법의 영역을 자유롭게 설립되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차대영 작가'.
'차대영 작가'.

시간의 흐름을 통한 존재의 철학 표출

차대영의 작품에 이러한 표현 기법이 단번에 식별이 된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가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한정되지 않고 있다.  현대 미술의 다양한 조류 속에 순수함이 분출하는 작품들이 있는 반면에 더욱 분석적이고 구조적으로 표현을 하여 로맨틱하고 명상적인 작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보다 혼란하고 도발적인 혹은 규범의 완화와 관련된, 또는 확실하게 자연적인 경향으로 선회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외에 대화를 하듯이 속삭이는 듯 조용하고 신중함을 보이는 작품들이 나타나는데, 이 작품들은 화려하고 원색적인 말보다 더욱 그 내용에 대해 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회화적 방법을 신봉하는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어떤 것은 내러티브의 의해, 혹은 동등한 수단을 통해 주저하지 않고 작품의 근원을 밝힌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그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한정되지 않는다.

명확한 동시에 모호한 그의 작품은 작품의 토대를 이루는 암시적인 요인을 효과적으로 추론하기 위해 근원을 드러낼 뿐이다. 왜냐하면 그의 회화는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는 단순한 사물의 신중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이분법적 접근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의 역사와 존재의 철학을 동시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차대영, 'CHAMOS- Lilium'. 45.5x53cm, Mixed media, 2006.
차대영, 'CHAMOS- Lilium'. 45.5x53cm, Mixed media, 2006.

작가 차대영은 자신 스스로 실제로 인지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바로 그의 작품을 통해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대상에 조금씩 불어넣는 감각적이고 정신적인 파장이 자아낸 이 특별한 현기증 너머로 그 감동의 여운과 숨겨진 진실을 듣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구성은 즉각적으로 읽혀지는 쉬운 주제 안에서 그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현실의 부산물이 작품 내면의 세계를 가시화 하는 중간지대의 항연에서 창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구성의 의미가 서로 연관성을 갖는다.

이시도르 드 세비유(Isidore de SEILLE)가 "그리는 것은 곧 속이는 것이다” 라고 규정한 것처럼 즉각적의 회화적 행위가 환상이라면, 작가는 겉으로 평범한 이미지를 통해 공격적인 일상 생활에 직면한 그들의 위기감을 발산하기 위해서 그들의 치우친 기호의 모티브에 의지한다.

그러나 결코 녹녹 하지만은 않은 작가의 이미지는 음향적 방해요인, 대중매체로부터의 소외, 광고 공해의 포장, 지속적인 스트레스, 사회집단의 세포조직 그리고 의사 소통의 부재 등을 암암리에 비난한다.

차대영, 'CHAMOS-Petunia'. 45.5x53cm, Mixed media, 2007.
차대영, 'CHAMOS-Petunia'. 45.5x53cm, Mixed media, 2007.

도덕적 미학 약속의 구현

작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부적응이나 비인간적 사회에 대한 거부, 즉 사회가 만들어냈지만 결국은 사회에게 돌아간 진보의 희생물을 구체화하기위해 차대영은 의도적으로 초라한 두 가지 연합적 주제를 선호하며 대응한다.

그 주제는 그의 도덕적, 미학적 약속을 구현 시킨다. 그의 작품은 만개해 있거나 아직 피지 않은,  화병에 꽃여 있는 꽃을 우선 주제로 한다. 그 다음엔 전반적으로 꽃의 모상체와 유사한, 유연하면서도 수직적으로 확장된 골프클럽을 주제로 한다.

미술평론가 박용숙은 "회화에 있어서 자연적 순수함의 발산체 이자 내면의 고요함과 관조를 전달해 주는 매개체인 허상적 꽃은  골프클럽에 의해 표현되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부조화로 반송시키는 현실적인 꽃과 대비된다. 여기에서 동일한 상징에 의해 의미 지어지는 두 우주는 화해의 희망 없이 대립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자체에 맡겨진 자연이 그 열정 전체를 거부하는 분출성의 식물들이 동요하는 '숲의 이야기' 이후에, 그 어느것도 철저한 분열이 차대영을 이런 간결한 것이 아니라면 금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문체론적 환상으로 이끌리라는 것을 추측하게 하지 않았다.

그 다음에 선별적인 관념에 대한 욕구 아래, 목표가 되는 대상에 대해 반복적이고 편집적 이기까지 할 정도로, 시선을 흐트러뜨리는 세부적인 것들을 제거한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구조만을 지키기 위해서, 폭발하는 리듬과 화면의 일부를 비치는 빛의 줄기의 쓸모없는 가지를 치는 시기가 온다.

생략법의 성격을 지닌 언어에 근거한 대담한 화풍에 의해 구체화된 이 장식 없이 간소한 두가지 성격의 꽃은, 작가에 의하면 재생을 나타내는 회색 또는 하얀색의 단색면 위에 새겨져 있는데, 이 면은 간혹 가지의 상승 흐름과 일치하며 우뚝 솟아오르는 일단의 하얀 돌 가루와 음영을 넣은 투명한 천이 후광으로 둘러싸여 있다.

차대영, 'CHAMOS-Petunia'. 55x100cm, Mixed media, 2006.
차대영, 'CHAMOS-Petunia'. 55x100cm, Mixed media, 2006.

회색의 색조로 된 대열에서 벗어난 주변이 형태와 더불어, 꽃의 뿌리를 맞아들이는 극히 간단한 기하학적 현상에  대해 말하자면, 주제 선택이 어떻든 간에, 극단적인 필요성에 의해 요구된 비슷한 내용 안에서 그 부자연스러운 자세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표면상의 균형에 일치하여 향하는 쟉크 사르돈느(Jacque CHARDONNE)에게 있어서” 사랑은 사랑 그 이상의 것” 이라면, 차대영에게 있어서는 “회화란 회화 그 이상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림은 그 본명 등 너머로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우리로 하여금 다른 것을 발견토록 하면서 그 자신의 일부분을 드러내는 은밀하고 폐부를 찌르는 듯한 그의 화풍이 이를 증명 한다. 

차대영의 백색 일련의 작품에서 비스켄스타인의 해체정신을 보게 되는 것을 결코 우연히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에서는 그림을 보는 특정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요구되는 관점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의 장식적인 캔버스 형태의 양식과 대리석가루가 지니는 감각의 효과는 물론, 사물을 단지 수평과 수직으로 대치하려는 기하학적인 의지에서 암시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과다한 메시지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인 경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사려 깊은 회화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차대영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한국,미국,독일,프랑스,일본,중국등에서 개인전 46회의 와 2001 KCAF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 서울), 2002 EXPO 파리서울전 (파리, 프랑스), 2003 CICACO 아트페어 (시카고, 미국), 2004 MANIF 서울국제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08 국민일보초대전(세종문화회관, 서울) ,작은그림미술제(광화문갤러리, 서울) 등 600여회의 단체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알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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