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화백 "행복의 출발점은 집, 가족의 소중함은 필수"
김명식 화백 "행복의 출발점은 집, 가족의 소중함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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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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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행복의 출발점이자 안식처인 집이 제 그림의 중요한 모티브인 것 같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인종이나 인종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것을 다 잊고 화합하는 장소가 바로 집이라 생각합니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 개인전 출품 작품과 함께한 김명식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인사동 선화랑 개인전 출품 작품과 함께한 김명식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다양한 인종을 알록달록한 집의 모양으로 형상화 한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East Side Story)'연작으로 풀어내는 작가 김명식(67)이 용인 전원 속에 새로 꾸민 작업실에서 완성한 작품을 들고 전람회를 준비하며 밝힌 소회다.

서로 다른 색감으로 그려진 집의 모습으로 인종갈등이 없는 아름다운 유토피아 사회를 표현하는 김 화백의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전이 5월 10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에서 막을 올린다.

김 화백은 90년대 '고데기 연작'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화단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너무 익숙해진 작업에 매너리즘을 느낀 작가는 1999년 떠난 뉴욕 교환교수 시절 현지 전철을 타고 가다 발견한 창밖 풍경 속 다인종의 모습을 본 이후 10여년 넘게 그의 대표작인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하얀 집은 백인, 까만 집은 흑인, 노란 집은 동양인 등 마치 다인종의 얼굴처럼, 창문과 문을 사람의 감정이 드러나도록 의인화해 작가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김명식, 'East Side17-MF03'. 72.7 X 60.6cm, Oil on canvas,2017.(사진=선화랑)
김명식, 'East Side17-MF03'. 72.7 X 60.6cm, Oil on canvas,2017.(사진=선화랑)

트레이드마크처럼 화면에 선보인 회색공간은 동양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백이라는 공간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이 아니다. 비어 있는 도시 사람들의 생활이나 고층 빌딩이 함께 놓여있는 현대 도시 풍경이 마치 안개 속에 감춰진 것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그의 작품이 선화랑 전시에 선보인 작품에서는 180도 변화를 가져왔다. 회색빛과 하얀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지고, 집의 형태도 이전 작업에 비해 단순화됐다.

대신에 초록색 배경 속에 아름답게 놓인 집과 빨강과 파랑의 보색 대비가 강조되어 마치 색채의 마법사가 하얀 캔버스에 주문을 걸어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명식 화백은 "여러 가지 색을 사용했지만, 청색을 주로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그런대 용인의 작업실로 옮기면서 푸른 숲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드러나는 청녹 산수화처럼 초록색을 주요 색상으로 사용하게 된 것 같네요"라며 "대학 교수에서 퇴직 후에 자유를 찾으니 다시 젊어진 것 같아요. 과거 '고데기'연작처럼 초록과 붉은색 물감이 손에 먼저 잡히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김명식, 'East Side Story B01'. 65.1 X 53.0cm, Oil on canvas, 2016.(사진=선화랑)
김명식, 'East Side Story B01'. 65.1 X 53.0cm, Oil on canvas, 2016.(사진=선화랑)

작가는 나이프를 사용해 감각적인 색상과 표면이 어우러지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일명 '김명식 풍' 화면에는 한국인들이 선호했던 색상과 일본이나 홍콩, 중국 등에서 좋아하는 다채로운 색상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대형 작품을 만들면서 작업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말도 전하다.

"좀 더 과감해지고, 자유로워진 것 같네요. 특히 작업 공간이 변화된 이후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됐죠.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해야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내려 합니다."

김명식, 'East Side Story J-08'. 162.2 x 130.3cm, Oil on canvas, 2016.(사진=선화랑)
김명식, 'East Side Story J-08'. 162.2 x 130.3cm, Oil on canvas, 2016.(사진=선화랑)

삶에 깨달음을 주고 가정의 행복과 화합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김 화백의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전에는 현재 작가의 환경이 고스란히 녹아든 자연주의적인 색감이 돋보이는 신작 40여 점이 함께한다.

한편, 김명식 화백은 개인전시회 최초로 11일 오후 3시부터 작가와의 대화를 갖고 애호가를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설명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는 5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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