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삶 속에서 드러내는 해학과 풍자'
김경민, '삶 속에서 드러내는 해학과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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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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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진오성 기자] 작가 김경민은 여성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삶 속에서 체험하고 있는 내용 들을 해학적이면서도 풍자적인 구성으로 다양한 작품을 2008년 11월 인사동 선화랑에 펼쳐 보였다.

김경민, '돼지엄마'.
김경민, '돼지엄마'.

우리 동시대의 그 어느 작가도 흉내 내기 힘든 탁월한 모델링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삶의 내용들을 일기 쓰듯 쉽고 재미 있게 ,그러면서도 의미 심장한 메시지를 표현해 내고 있다.

코믹한 연출과 자유 자재로 변형하고 재구성하는 모델링 감각, 평범한 소재를 섬세하고 재미있게 구성하는 상상력과 표현 능력, 극적이고 동적인 등장 인물들, 회화에 필적한 만한 강렬한 색채, 누구도 따라가기 어려운 부단한 창작 에너지 등이 동시대 가장 주목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활동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김경민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김경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김경민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우리가 그 동안 만나본 조각 작업은 대체로 엄숙하고 무거운 주제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브론즈,돌,나무 등의 전통적 재료가 다양한 현대적 체험들을 담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한계를 보여 왔고, 그 표현도 제한적이었던 것이 실제라 할 수 있었다.

김경민이 이러한 엄숙주의 조각계에 발랄하고 참신한 도전을 통해 투박하고, 멀기만 하던 조각에 새로운 흥미를 유발 하게 하는 것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의미의 소통을 이루어 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작가의 작품은 삽화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경쾌하고 산뜻한 장면 이야말로 엄숙주의 조각계에 활력소이자 새롭게 달라진 조각의 환경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물론, 코믹한 형상을 통해 젊은 감각의 조각을 선보인 작업이 그녀 만의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가 김경민 의 작업처럼  섬세하고 감각적인 구성을 보인 작가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 그녀의 작업에 주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경민, '운전 중'.
김경민, '운전 중'.

절제된 조절 속에 담아내는 사회 풍자

작가의 작품 속에 표현되고 있는 인물들은 대다수가 작가의 가족들이다. 세 자녀의 엄마로서 가사 생활과 육아의 체험들이 그대로 작품에 녹아 들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온 가족을 겹치기로 업고 있는 엄마의 모습,딸의 등교를 도와주고 있는 아빠의 모습 등 평범한 가족사를 소재로 하여 자신의 작품이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감정의 내용을 승화시킨것이다.

작가는 작품이 우리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것이 단순히 코믹한 설정이나 연출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감수력이 결집된 결과라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한 대상을 마주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은 자신의 자신의 작업을 보다 기발하고 풍부한 교감과 메시지가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김경민, '돼지아빠'.
김경민, '돼지아빠'.

작가의 이러한 감각과 재능은 단순히 생활의 단편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우리 사회의 모순적인 구조나 관행들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내용들의 작업도 적지 않다. 부유층의 허영심이나 권력 앞에서 펼쳐지는 꼴불견을 해학적으로 공격하는 풍자적인 작품들이 특히 초기에 많았다. 사실 이러한 사회 풍자적 내용의 작품들은 절제와 조절이 관건이다.

자칫 방만하게 접근한다거나 성급하게 접근할 때 잃는 것도 많을 수 있는 것이 사회성이나 정치성을 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특유의 순발력과 유머 감각으로 절제된 구성과 디테일로 성취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작가가 의도한 내용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낼 수 있는 모델링 능력이야 말로 이러한 풍자적인 표현의 밀도를 높여주는 기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조각가 김경민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과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1997년 서경갤러리,공평아트센터 초대개인전 이후 Manif,갤러리현대 Window Gallery전,일본 오사카,갤러리 라메르,용인아트엑스포,부산 아르바자르,한전아트프라자,송아당,선화랑에서의 13회 의 기획초대 개인전을 전개하고 있다.

김경민, 'Good-Morning'.
김경민, 'Good-Morning'.

1996년 제7회 MBC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들은 MBC,춘천 MBC,워커힐호텔,수원월드컵 조각공원,샤인힐 리조트 등에 소장이 되어 있으며, 현재 성신조각회,한국미술협회,한국구상조각회,여류조각가회,고양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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