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조, '한국전통 분청사기에 담겨진 미와 사상'
윤광조, '한국전통 분청사기에 담겨진 미와 사상'
  • 진오성
  • 승인 2017.11.28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진오성 기자] 한국의 전통적인 민예 정신과 분청사기의 미학을 계승한 藝道 윤광조의 도예는 정치적이고 제도화된 인위적인 이성, 즉 도구적인 이성의 상태에서 벗어나 보다 본능적이고 근원적인 자유에 도달한 작업세계를 보여 준다.

'윤광조 작가'.(사진=선화랑)
'윤광조 작가'.(사진=선화랑)

현실을 ‘통한’ 현실의 초월,일상을’통한’일상의 초월

도예 전업작가로서 윤광조는 과거 도예문화의 찬란함에 비해 현대 도예가 지니고 있는 열악함을 헤쳐오며 작업을 통해 한국과 세계에서 전통도자기의 현대적 변형을 통해 전통한국 도예의 재발견과 그 세계화에 기여한 독창적인 예술인으로 선정이 되어 '경암 학술상 예술분야'수상 기념전을 선화랑에서 선을 보인다.

도예가 윤광조는 “작품이란 한 인간의 고뇌하는 순수 와 노동의 땀이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표현되어 여러 사람과의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깜작 놀라게 하는 아이디어나 지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순수와 고독과 열정이 만들어 내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쳐야한다,그러나 미치면 안 된다.머리와 가슴은 구름위에, 발은 땅을 굳게 딛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극히 상반된, 모순 덩어리들을 동시에 지니고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한 사람이 예술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의 작품은 자유스러움,자연스러움이라고 이야기 한다.

윤광조, '산중일기'. 2008.
윤광조, '산중일기'. 2008.

새로운 조형인데 낯설지 않은 것,우연과 필연,대비와 조화의 교차, 이러한 것들을 통해 자유 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을 공감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 화두를 통해 자신만의 자유와 자연을 작품에 그대로 드러내고 싶어한다”고 한다.

소박하고 절제된 아름다움_자연의 미학을 넘어서는 분청의 美

한국전통 도자를 대표하는 분청의 유산이 윤광조 작품의 소박하고 천진난만함 속에서 명확히 보여진다. 그 주제들은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를 덜 마른 백화장토 위에 그어진 선에 드러나 있다. 그러나 윤광조는 단순히 전통적 기술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분청사기의 미적, 예술적 원리들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애쓴다.

그는 오늘날의 예술의 세계는 마음과 영혼을 도외시한 채 지나치게 기술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새로운 시도와 강한 표현력이 있는 문양과 힘찬 형태를 좋아한다.

작가는 “예술가는 심지어는 점 하나 찍을 때 조차도 작품에 그의 애정과 영혼을 쏟아 부어야만 한다.예술가는 생명이 없는 것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그의 타원형과 삼각형모양의 작품은 전통적 분청 도예가들에 의해 사용되어지지 않았던 특이한 모양을 가진다. 그것들은  전통적 분청사기 기술의 재해석의 형태로 윤광조의 예술적 자유에 대한 강조를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는 “ 자신은 예술적 창의력에 중요한 원천인 , 자유와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을 그려내길 즐긴다’ 고 말한다. 그 형태는 물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형태를 구상한 이후 그의 손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시간의 흔적을 쌓아 올려 결합한다.

윤광조, '심경'.2004.
윤광조, '심경'.2004.

도예가 윤광조는 분청은 정교하고 복잡한 것은 아름답다는 일반적인 개념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한다. 분청은 자연처럼 미학의 개념을 넘어선 것이다. 자연은 그에게 있어서 영감의 가장 큰 원천 중 하나이다, 또 그는 “분청에서 느낄 수 있는 옛날 도예가들의 장인 정신은 나에게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분청 기법으로 상감 하거나 긁거나 깍아냄으로써 나는 다양한 장식과 문양과 디자인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백자와 청자와는 대조적으로 분청은 흙의 물성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는 힘,정신,그리고 생명력을 의미하는 氣는 한국의 자연,기질,생명성,유머,분위기등을 의미하며 이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도예가 윤광조는 대학 시절 이천의 도예촌에서 어렵게 방을 얻어 작업 활동을 시작한 이후 자신의 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경주로 내려와 작업 활동을 전개 하고 있다.

국내작가로는 해외 미술관에 10여 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세계적인 도예가 윤광조, 그가 이야기 하는  작품에는  정체성과 보편성 그리고 조형성이 완벽함을 이루어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전업도예작가 1호이자,27세의 나이에 미술대전 수상자인 63세의 백발이 한층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윤광조의 작품은 지금까지 60여 점이 안된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작품으로서 인정한 것만이  세상에 보여지는 것이기에 수년간의 작업량 조차도 언 듯 적은 규모의 작품 수를 헤아리게 된다고 한다.

윤광조, '산중일기'. 2008.
윤광조, '산중일기'. 2008.

어려운 도예가로서 그리고 전업 작가로서 작품의 크기보다는 작고 단순하더라도 작품에 자신의 精이 들어가 있는 작품을 완성하는 기쁨을 위해 산중에서 일상을 통한 일상의 초월을 즐기고 있다.

도예가 윤광조는 홍익대학교 미대 공예학부 졸업을 하였으며,7회 동아공예대전 대상 수상을 하였으며 1979년 제4회 공간도예대전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선정과 2008년 경암학술상 예술부분 수상을 했다.

1978년 현대화랑에서 윤광조-장욱진합작전,1992년 가나아트센터,1994 호암갤러리,2003년 베쏭갤러리(런던),필라델피아미술관(미국),2004년 버밍행미술관(영국),과천현대미술관,2005년 시애틀 뮤지엄에서 전시를 전개 했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삼성미술관,워커힐미술관,영은미술관,대영박물관,빅토리아국립미술관,퀸스랜드미술관,NSW미술관,마리몽로얄미술관,LA한국문화원,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필라델피아미술관,시애틀미술관,샌프란시스코 미술관 등에 소장이 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