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그림을 그리는 시인, 고상우
사진에 그림을 그리는 시인, 고상우
  • 진오성
  • 승인 2017.11.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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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진오성 기자] 사진과 연극을 전공한 작가 고상우는 네거티브 필름을 반전시키는 과정에서 변환된 색과 빛을 이용하여 자신만이 그려내는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고상우 작가'.
'고상우 작가'.

회화와 오브제, 퍼포먼스가 뒤섞인 총체 예술의 형태로 나타나는 고상우의 작업은 철저한 계획과 의도로 공간과 오브제를 선택하고 순수 직관에 의한 즉흥적인 영감으로 색채를 완성하며 이 모든 복합적 요소가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일체화 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아름다움에 비추어진 현대사회에 대한 반전

美 에대한 동경은 인간 본연의 열망이며 우리는 영원히 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로 접어 들면서 대중 매체와 소비 문화의 무분별한 부추김으로 외모의 아름다움과 그렇지 않음이 직접적인 불평등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까지 부각되며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폐해가 빈번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고상우, '꽃들의 대화'. 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고상우, '꽃들의 대화'. 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조소 하듯 고상우는 관념적이고 정형화된 미의 기준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보편적으로 아름다움이라 규정지을 수 없는 모델을 등장시켜 균제미를 거스르로 반전된 색감과 변형된 여성의 이미지는 편견에 대항하는 힘과 위엄을 부여 받는다.

그의 작품에는 그가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면서 이국 사회에 흡수 되는 과정 속에서 겪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혼란은 작가의 심정적 정서를 자극하고 작가가 관조적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이는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해 집단, 사회의 문제를 모색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됐다.

고상우의 작업은 회화와 오브제, 퍼포먼스가 뒤섞인 총체 예술로 나타나는데 작가는 철저한 계획과 의도로 공간과 오브제를 선택하고 순수 직관에 의한 즉흥적인 영감으로 색채를 완성하며 이 모든 복합적 요소가 한 공간에서 결합해 조화를 이루며 일체화된다.

고상우, '태양이 사랑을 할때 빛은 무엇을 꿈꾸는가' 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고상우, '태양이 사랑을 할때 빛은 무엇을 꿈꾸는가' 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여기에 이미지의 반전이라는 물리적 과정을 거치며 작가의 저변에 깔려있는 자전적 요소를 극대화 시킨다.컬러 네거티브를 반전시키는 과정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서로 뒤바뀌고 색은 또 다른 색으로 치환되고 개체는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으로 변환되며 아울러 성과 인종, 문화 등의 변형과 전도를 시도한다.

돈과 조건보다 사랑이 소중하다 믿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새롭게 선 보이는 신작에는 그가 지닌 문제 의식에 대한 관조적 태도를 유지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결혼문화에 대한 비판적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입양아와 사랑의 본질을 위해 사회의 비판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실존 인물들이다.  이들 중 현직 아나운서가 모델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실제 자신들의 이야기를 순수한 몸짓으로 표현, 명확한 스토리와 네러티브로 진정성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가의 오리지널리티라 할 수 있는 음화 이미지 표현이 극적 효과를 더하고 순수한 감각이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발현되며 사적인 영역에서 몰입 된 듯한 두 사람의 은밀한 이야기가 긴장감을 증폭시켜 보는 이를 그들의 공간 속으로 끌어들인다.

고상우,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2'. 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고상우,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2'. 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작가의 전방위적 태도,지적 호기심과 사회적 문제 의식의 탐구와 인간의 존재론적 성찰이 파격적인 형식과 맞물려 보는 이들의 충동을 자극하고 근본적인 것의 재발견을 모색하며 작업에 대한 신념과 예리한 감각이 더욱 완성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가 이야기 하는 이번 작품은 "아름다움은 겉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성형으로 빚어진 아름다움은 표면의 변화 일뿐 ..돈이란 한갓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결코 영원할 수 없는 것.. 상황에 따라 잠시 머물다 사라질 뿐이라고"말한다. 사진이라는 매커니즘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자신을 사진가가 아닌 예술가로 세상이 알아봐 주기를 희망한다.

고상우,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고상우,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29x29inch, Archival Digital Print on Diasec,2009

예술가 고상우는 시카고 아트 인스튜티트 졸업 한 후 2001년 인사 미술공간,2005 CIGE북경아트페어,2006 2x13 갤러리,2007 예술의전당 등의 개인전을 통해서 자신의 작업을 선 보이고 있으며,2007 ACAF NY,과 2008년 KIAF,SIPF 그리고 2009년 크리스티 런던 등의 아트페어와 그룹전에 자신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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