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덕용 그리고 박경리...
화가 김덕용 그리고 박경리...
  • 진오성
  • 승인 2017.11.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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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진오성 기자]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라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추모 시집의 싯구 처럼 우리네 아름다움의 길에서 마주한 작가 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이 고 박경리 선생 추모 1주기를 맞이해 특별전을 2009년 5월 5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진행했다.

'김덕용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김덕용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두 작가가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각자가 추구해온 작품 세계 속에서 동일한 맥을 가지며 열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새로운 만남의 자리이다.

작가 김덕용은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통해 고 박경리 선생과의 인연을 맺는다. 그는 상투적으로 관념화 된 한국적인 아름다움 에서 벗어나 시간의 역사를 거치며 우리 안에 내재된 자연스러움 에서 비롯되기에 저절로 묻어 나오는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탐색하고 추구한다.

김덕용, '積 -박경리'. 나무에 단청기법, 110 x 112 cm, 2009.(사진=갤러리현대)
김덕용, '積 -박경리'. 나무에 단청기법, 110 x 112 cm, 2009.(사진=갤러리현대)

그의 작품에는 우리네 어머니와 소녀, 강아지와 까지 등의 모습이 고 박경리 선생이 작품에서 호흡을 함께 하였던 수많은 주인공,조연들과 오버랩 된다. 

시련의 역사 속에서 고되고 힘들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은 한 많은 우리네 이웃과 자연에 대한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은 아마도 우리네 정서 속에서 만이 제대로 소화되고 이해 될 수 있는 것일 지도 모르는 의미 일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박경리 선생의 생전 유품들과 김덕용 작가의 고 박경리 선생을 테마로 한 작품 20여 점 등 총 35점의 작품이 함께 했다.
화가 김덕용은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나무판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덕용, '知音-박경리'. 나무에 단청기법, 44 X 119 cm, 2009.(사진=갤러리현대)
김덕용, '知音-박경리'. 나무에 단청기법, 44 X 119 cm, 2009.(사진=갤러리현대)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나뭇결에 우리의 어머니, 누나, 동생 같은 인물을 매우 정겹게 묘사하고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우리의 고풍스러운 정물을 따뜻하게 표현한다.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화가다.

작가 김덕용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01년 공화랑의 개인전을 필두로 2002년 이화익 갤러리,2003년 헤로프갤러리,2004년 학고재, 2006년 이화익,2009년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개인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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