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봉선, '동정지간(動靜之間),비어있는 듯 화면 가득한 풍경'
문봉선, '동정지간(動靜之間),비어있는 듯 화면 가득한 풍경'
  • 진오성
  • 승인 2017.11.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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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진오성 기자] 화면에 놓여 있는 소나무를 통해 바람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가 문봉선이 대지의 기와 강의 운무 그리고 바람이 지나는 소나무 를 붓 과 먹의 호방하면서도 절제된 필치의 역작을 2009년 5월 6일부터 16일 선화랑에 선보였다.

'문봉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문봉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문봉선의 작품에는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실경산수의 느낌과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표현으로 작가의 내면을 담아내는 사의적(寫意的)인 문인화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현대화 시키는데 기여하려는 충실한 작가적 태도로서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작업 또한 한강변의 나무와 운무를 직접 바라보며, 자연에서 보여지는 풍경을 포착해 미묘하게 진동하는 대기까지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이다. 이를 위해 그는 1시간의 작품을 그리기 위해  8-9시간의 준비 과정을 거칠 정도로 세밀하고 정갈한 자세로 작품에 임한다고 한다.

문봉선, ‘霧5’. 45×97cm, 지본수묵, 2007.
문봉선, ‘霧5’. 45×97cm, 지본수묵, 2007.

작가 문봉선의 이러한 작업의 경향은 그가 40대 이후 중국에서 5년간 초서를 배운 이후 서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는 "필묵은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소재로서 서민적인 재료이지만 최고의 경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다른 매체와는 차이가 극명하다" 말한다.

“잘 그리는 것 보다 덜 그리는 것이 어렵다”는 그의 말 처럼, 그의 작업에는 화면을 채우는 것이 아닌, 그림에 보이지 않는 미세하고 간결함을 더욱 확대 시키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문봉선, ‘송6’. 70×138cm, 지본수묵, 2008.
문봉선, ‘송6’. 70×138cm, 지본수묵, 2008.

최근의 동양화에 대한 소외감이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펼쳐진 문봉선의 작품전은 바람에 이는 소나무의 미세한 움직임을 담아내듯, 우리 미술사조에 있어서 지속되어야 하는 동양적 본질의 표현을 담아내고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오게 된다.

작가 문봉선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중국남경예술학원에서 박사 졸업 후 2002년 제16회 선미술상,86’,87’ 동아일보사 동아미술상 수상과 87년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중앙일보 미술대상전에서 연속 대상을 수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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