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열, '동티모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다'
강종열, '동티모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다'
  • 왕진오
  • 승인 2017.12.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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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내 삶의 흔적이 몇 억 만개 붓 터치로 남아 캔버스에 덕지덕지 발라져. 수많은 그림 중 좋은 작품으로 몇 점이나 빛을 발하고 있는지? 매일 보고 만나고 생각나는 일상의 사물 일지라도 무심히 흘러 보내지 않고 늘 새롭게 처음 만난 것처럼 경이롭고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오랜 습성, 또는 미적 형태로 해석하려는 사고를 아직 식지 않은 정열로 남아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강종열 작가'.
'강종열 작가'.

투명하게 풀어낸 맑은 물살 같은 여수의 풍경, 그 원형적 서정을 그려내고 있는 작가 강종열이 동티모르에 체류하면서 그들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우리 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2009년 11월11일부터 17일 까지 정동 경향갤러리에서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강종열이 제3세계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고자 하는 대승적인 취지의 일환으로 동티모르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 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겸하고 있어서 작품 감상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발판을 만드는 계기를 함께 가지고 있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강종열, '동티모르'.
강종열, '동티모르'.

그림 속에 달아오르는 사랑, 아픔, 아름다움
                                               
강종열 의 동티모르 사랑은 나를 두 번 놀라게 하고 있다. 하나는 그가 저술하여 펴낸 책'강종열 동티모르를 가다' 이고 ,다른 하나는 그곳의 사람과 자연 그리고 역사를 소재로 하여 그린 진홍색 핏빛으로 타오르는 뜨거운 작품 이다. 앞의 경우 거기 머물며 만났던 그리고 일어났던 일들을 마치 현장에서 함께 동행 하며 서로 이야기하듯  생생히 들려주고 있는 살아있는 필력이 놀랍다.

그의 아우라 들 또한 타는듯한 목마름으로 호소하듯 다가 오는데, 파란 정밀의 바다, 태양 ,달빛, 야자수아래 고통과 가난 전쟁의 상흔과 상처로 찢겨진 슬픈 군상들이 명화 속의 인물이 되어 거기 서 있다.

강종열, '동티모르'.
강종열, '동티모르'.

강 작가는 “너무 아름다워 슬픈 땅, 해 뜨는 동쪽 바다에 흐르는 산자의 신음 소리” 가 들려오는 듯한데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림 속에 그들을 감싸고 있는 인간애 이다.

혹자는 원색이 너무 솔직하다고  말할지 모르나 누구나 동티모르의 밝고 맑은 태양아래 서면 그렇게 격양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작가 자신이 그 이유를 원색에는 단순함과 청순함이 있고 강한 에너지가 있으며 맑은 영혼이 잠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의 크기에 인구는 90만, 평균 수명은 57세 국민의 91%가 가톨릭이다. 전기 공급이나 도로, 의료 시설은 열악하고  교육이나 산업은 낙후 되어 있으며 기아와 병이 그 나라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강종열, '동티모르'.
강종열, '동티모르'.

14세 미만의 인구가 43%나 차지할 정도로 전쟁과 학살로 수많은 홀로된 여인들이 떠돌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로 400여년 지배 받고 해방 되는 듯 했으나 1976년 인도네시아에 통합되었다가 21세기 첫 독립국으로 환생한 것이 그들의 처지이다.
 

강종열은 그들 속에서 우리의 식민 시절의 아픔과 가난 슬픔을 보고 그들의 참담한 현실 앞에 스케치 도중에도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그 일을 몇 번이나 중단 해야 했다고 한다. 그들 속에서  작가는 우리의 가난한 시절의 모습 우리의 역사와 과거를 다시 보았던 것이다.

이석우 겸재정선기념관장은 "나 자신 강종열의 그림과 글 속에서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우리들의 옛 모습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강종열은 그림을 통해 잠들어 있던 영혼을 깨우고 실제 행동하여 돕지 않는 다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다시 상기시켜 준다. 갖고 있으면서도 더 가지려 하고 더 편 하려하며  자기 일에 갇힌 듯이 바쁨에 쫓기며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매일의 삶을 달려가고 있다.

반면 먹을 것, 입을 것이 없어 배고프고 헐벗으며 살고 있지만 매정한 경쟁의식 보다는 서로 믿고 낙천적으로 살며 인정이 넘치는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바른 삶을 살 고 있는지 모른다.

작가 자신 이러한 삶의 질과 영혼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했듯이 이 전시회를 통하여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다시 돌아봐야 할 일이다. 작가가  비록 어둡고 고통어린 현장을 그리고 있는데도 거기에서 오히려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이유는 그의 깊은 인간미와 휴머니즘 때문일 터이다.

강종열, '콩나물장수'. 24×19cm, oil on canvas.
강종열, '콩나물장수'. 24×19cm, oil on canvas.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눈,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를 예술적으로 증언하며 고발하는 정신이야 말로 예술가의 사회적 책무 이자 강종열이 지닌 특유의 자질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단순한 동정심이나 측은지심이 아니라고 그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신 우리가 일구어야 할 것은 아픔의 뒤에 숨어 있는 희망이어야 하고 이 가능의 희망을 자꾸만 터트려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양화가 강종열은 개인전 26회 단체전 250여등 의 전시 전개와 함께 필리핀 만델리용시 초대전, 세계평화축전 동티모르 특별초대전 등의 해외 전시를 전개 하였다.

2008년 대한민국무궁화대상 수상(예술분야)과 함께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춘양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 했으며, 선과 색 창립 및 회장 역임을 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선과 색 동인, 여수 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업 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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