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관 박제신의 '서교전별:홍양후 연행'
소향관 박제신의 '서교전별:홍양후 연행'
  • 왕진오
  • 승인 2017.1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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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국내 경매회사 중 유일하게 한국 고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주식회사 칸옥션(대표 고재식)이 12월 14일 진행하는 경매에 겸재 정선의 '모옥독서' 등 256점, 추정가 14억∼24억 원 어치의 미술품이 나와 근대미술과 고미술품의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소향관 박제신의 '서교전별:홍양후 연행'.(사진=칸옥션)
소향관 박제신의 '서교전별:홍양후 연행'.(사진=칸옥션)

담헌 홍대용(湛軒 洪大容, 1731-1783)의 손자 홍양후(洪良厚, 1800-1879)가 연행사의 일원으로 갈 때 서대문 밖 영은문(迎恩門)을 지나 무악(毋岳)재로 넘어가는 행렬을 창암 박종악(蒼巖 朴宗岳, 1735-1795)의 손자 소향관 박제신(小香館 朴齊臣, 1792-?)이 그린 것이다.

홍양후는 1826년에 연행을 했으며, 할아버지 대에서 북학(北學)으로 맺은 세교(世交)가 손자 대에서 그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홍양후는 홍대용과 교유한 청나라의 반정균(潘庭筠)과 엄성(嚴誠)의 후손과 세교를 이어가려는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서신 왕래를 통해 청나라와 조선 문인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

확대경으로 보아야만 알 수 있는 행렬의 인물군과 인왕(仁王)의 산자락, 모화관(慕華館), 영은문(迎恩門), 무악재의 실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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