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담은 홍푸르메의 풍경, “일필휘지로 빚어낸 먹의 힘”
빛을 담은 홍푸르메의 풍경, “일필휘지로 빚어낸 먹의 힘”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0.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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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잔잔한 호숫가의 파장이 일어나듯 뽀얀 화선지에 펼쳐진 먹의 번짐이 예사롭지 않게 화면을 가득채운 그림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푸르메 작가'.
'홍푸르메 작가'.

마치 자연의 걸작이라 불리는 중국 장가계에서 새벽 동이 틀 무렵의 장면을 보는 듯 한 착각이 일 정도로 강렬한 붓의 궤적과 화폭에 펼쳐진 여백의 설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림이기 때문이다.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국화가 홍푸르메(51)가 10월 12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제23회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에 선보인 작품들의 모습이다.

올해 5월에 열린 '아트부산'과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KIAF 2017 ART SEOUL'에서 선보였던 작품과는 달리 역동적인 붓질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먹빛의 다양한 변주로 완성된 화면에는 치열한 수묵의 힘으로 빚어낸 절대적 빛의 안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홍푸르메 작가는 "화폭에 펼쳐진 여백의 존재, 비움인 동시에 채움인 공간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현상 너머에 채워진 본질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2017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전시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2017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전시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그래서일까 홍 작가의 작품은 바쁜 현대 사회 속에 살면서 기억으로도 떠올리지 못했던 고요한 명상을 통한 자아의 발견을 이끌어내는 안내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평을 자주 듣게 된다.

작가 특유의 조용함,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표현된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솔직해지고, 명상을 하는 수도자의 심정으로 그 동안 잊고 지내왔던 자아(自我)를 찾는 고용한 정화의 시간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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